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설 연휴 수출 감소로 흑자폭↓
서비스·여행수지 적자폭 축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월 경상수지 흑자가 설 연휴 등 영향으로 작년 1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 하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 악화는 본격화했지만, 수출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2월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중(對中)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 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작년보다 22억 9천만 달러 줄었다. 흑자 폭은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 4월(-3억 9천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서비스수지가 개선됐지만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여파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 흑자는 19억 3천만 달러로 전년(57억 5천만 달러)보다 38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434억 4천만 달러로 -12.3%를 기록하면서 1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수입은 415억 2천만 달러로 -5.2%로 나타났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데다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한 것이 수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후베이성으로의 수출 비중은 0.3% 수준이다. 특히 2월 수치가 집계된 통관기준 수출 통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중 수출 타격이 가시화한 상태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천지일보 2020.1.31

서비스수지는 24억 8천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작년대비 10억 5천만 달러 축소됐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어져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여행수지는 13억 3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역시 적자 폭은 지난해 1월 대비 2억 1천만 달러 줄었다. 이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5.2% 증가한 반면 일본 여행 감소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13.7% 감소한 영향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2억 9천만 달러 적자)는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및 영업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2억 1천만 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6억 9천만 달러 흑자로 1년 전(16억 8천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소폭 확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 9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 5천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미국 증시 호조 속에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63억 4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도 59억 2천만 달러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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