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천지일보 2020.2.29
이재명 경기도지사. ⓒ천지일보 2020.2.29

이재명·박원순, 신천지 강경대응으로 상승

안철수, 대구서 의사 자원봉사로 지지율↑

신천지 제외 확진자 추이 영향 미칠 전망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야 ‘잠룡’의 대권 도전 시험대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대구시에서 의사로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의 의뢰로 이달 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낙연 전 총리(24.7%)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15.0%)에 이어 3위(13.9%)를 차지하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이는 이 지사가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해 2주 동안 강제봉쇄와 집회금지 등 긴급행정명령을 내리고 지난 3일에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확보를 위해 직접 경기도 가평 신천지 연수원을 찾기도 한 여파로 보인다.

이 지사 다음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5.2%로 높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통합당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4.0%, 2.9%, 2.7%로 집계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1

박 시장의 지지율 상승 원인은 지난 1일 이만희 총회장과 12개 지파 지파장을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직접 고발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의사 출신이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인 V3를 개발했던 안 대표는 이번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대구로 달려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지율 하위 그룹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2.2%)와 한국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1.4%), 조국 전 법무부 장관(1.1%)이 포함됐다. ‘투표할 사람이 없다’는 답변을 한 응답자는 8.8%였으며 무응답자는 12.1%, 부동층은 20%대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이틀간 전국 18세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21.9%(총4572명과 통화 1000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실제 이 지사와 박 시장은 신천지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통해 지지율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와 인천시의 경우 서울시와 경기도의 강경 대응과 달리 신천지와 협조 분위기 속에서 방역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들의 강경대응 배경에 정치적 계산만이 깔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신천지 교인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신천지 교인과 연관 없는 국민의 확진비율도 폭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신천지에 대한 강경대응이 언제까지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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