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신천지 전수조사 99% 진행, 마무리단계 접어든 듯

교인 여부 떠나 코로나19 유증상자 먼저 검사해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 교인 외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는 일반 확진자가 1600여명에 달하면서 신천지 외 감염원 피해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신천지로부터 교육생을 포함한 전체 교인 24만여명에 대한 명단을 확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까지 정부가 밝힌 바에 의하면 신천지 전수조사 진행은 99% 완료됐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모두 2418명이다.

방역당국이 신천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해가면서 이제 관심은 신천지 외 일반인에 대한 감염 차단에 모이고 있다. 전날 기준 국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관련 환자는 전체의 57.4%(2418명)로 많았으나, 신천지와 관련이 없거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인원도 전체의 42.6%를 차지하면서 과반에 가까이 가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19명으로 2.8%였고,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등 해외 유입 관련 환자는 33명(0.8%)으로 규모가 미미한 반면,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거나 조사 중이라 아직 알 수 없는 ‘기타’ 분류 환자는 1642명(39.0%)에 달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기타’ 분류 환자의 증가 추세다. 지난달 28일 기타 분류 환자는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을 넘는 51.0%(1032명)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기준 이 비율은 39.0%로 떨어지긴 했지만 환자 수를 보면 1642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전체 환자 수가 3600여명에 달하는 대구에선 감염원을 알지 못하는 일반 환자 사례가 943명이나 된다.

이와 관련해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에 “31번 환자도 대구에서 첫 환자는 아닌데 이 지역에서는 이미 2월 초에 유행이 있었는데 모르고 있던 것”이라며 “환자 중에 자가격리하던 분들은 가족 간 전파도 가능하고 이들로 인한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반인 감염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의 초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국내 14번째 사망자의 딸이 “신천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마는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일반인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소외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구 시민이 올린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 시민은 자신의 건강이 단순히 미열에서 폐렴으로까지 심각해진 과정을 현 대구의 상황과 더불어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선별진료소에 가도 신천지와 관련이 없으면 본인부담으로 17만 5000원을 부담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저는 보건소에서 알려준 매뉴얼대로 (자가격리하며) 5일을 행동하다 이 지경(폐렴)까지 왔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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