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법무부 추미애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특권 없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추진계획’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법무부 추미애 장관. ⓒ천지일보DB

정확한 기록도 아니면서 우한 입국 신천지 교인 수 발표해

법무부 “향후 동명이인 사유 등으로 인원 변동될 수 있다”

출입국 월별 기록 공개 안 해 ‘인과관계 부적합’ 지적 나와

 

곽상도 “정부가 결론 정해두고 선택적 공개해선 안 될 것”

네티즌 “조선족 간병인 출입국 기록도 공개하라” 목소리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법무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입국한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 신도 수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기록이 변동될 수 있음에도 공개했다는 점과 정확한 인과관계도 설명할 수 없는 방대한 기록을 공개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28일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신천지 신도 24만 4743명에 대한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2월 27일간의 출입국기록 조회를 요청받았고, 조회결과를 질본에 통보했다고 전날 밝혔다.

법무부는 “확인결과 해외신도 3만 3281명 중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38명, 이 중 우한 입국자는 1명”이라며 “국내신도 21만 1462명 중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3572명, 이 중 우한 입국자는 41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다만, 위 명단에는 주민등록번호가 특정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아, 향후 확인 과정에서 동명이인 등의 사유로 인원수가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향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고 정확한 정보가 아닌데도 기록을 공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방대한 기록을 월별로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신천지를 겨냥한 ‘표적수사’ 결과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법무부가 밝힌 출입국 기록 집계는 작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려 8개월에 이른다. 하지만 월별기록은 없다. 이에 코로나 확산과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는 데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신천지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우한교회 교인은 입국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지난해 7월로 기간을 확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며 ‘물타기’하려는 게 아니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할 것이 아니라 신천지 교인 외 중국 입국자에 대한 기록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조선일보에서 “신천지 교인 외 중국에서 귀국한 사람들 중 코로나 확진자 수와 이들의 격리 장소도 밝혀야 한다”며 “정부가 코로나 확산지가 신천지 교회라는 결론을 정해두고 자료를 선택적으로 공개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 입국자는 12만 4408명이나 됐다. 1월 28일은 중국 전역이 검역 오염지역으로 지정된 날로, 이날 이후 일주일간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한국에 들어온 셈이다.

또한 이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는 2362명이었다. 이 중 583명이 선별진료를 받았고, 시설격리된 승객은 113명이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부가 코로나 사태의 책임을 신천지로 몰아가려고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이디 ‘chi****’는 “조선족 간병인 출입국 기록도 공개하라”며 “대구 우한폐렴 최초 전파자는 조선족 간병인이란 증거가 넘친다. 신천지에만 모든 책임 넘기면 청와대는 죄를 피할 줄 아냐”라고 비판했다.

‘seta****’은 “정부가 대구 코로나로 낙인찍고, 신천지만 끝까지 추적하는 것이, 국민이 문제라며 대구와 신천지를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처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sunnyci****’도 “31번 확진자 이후의 확진자 증가세를 볼 적에 이미 그 이전에 대구 전역에 바이러스가 확산됐음을 알 수 있다”며 “검사를 하지 않으면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는다. 안일한 방역체계와 의식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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