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4

“다른 사람에게 책임 떠밀어선 안 돼”

“정부, 정치 아닌 과학으로 사태 파악해야”

“‘대구 코로나 명칭, 대구 시민에 아픔 남겨”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해 “특정 교단이 아닌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대규모 집회를 둘러싸고 국민들께서는 근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19 위기만큼은 절대 정쟁과 정치공세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가급적 모든 집회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집회를 열고자 하는 그 마음은 저 역시 결코 모르는 바 아니다”며 “그러나 지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그 무엇 보다 우선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연이틀 집회를 강행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참에 지역감정에 기대어보겠다고 하는 구태정치는 없어져야 한다”며 “특히 국민들에게 상처와 몰락만 안겨드릴 뿐인 허위 마타도어를 악용하는 얕은 정치도 안 된다. 이는 위기를 더 장기화시키는 방해행위가 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고 여섯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본격적인 전국단위의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는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전문가가 제시한 대책을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대한의사협회가 중국발 입국 금지를 제시한 시점이 무려 한 달여 전이었다. 그때 의사협회의 말을 들었더라면 사태가 이 정도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치가 아닌 과학으로 판단해야 한다. 정권의 논리가 아닌 전문적 식견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한 코로나19 대책특위-예방의학 전문가 합동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한 코로나19 대책특위-예방의학 전문가 합동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4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보면 당국 대응이 한 발짝 두 발짝씩 계속 늦고 있는데 부실·늑장 대응이 반복되는 구조적 환경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중심이 돼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책임 아래 선제적 대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권이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사용한 ‘대구 코로나’라는 명칭은 대구 시민에게 씻어내기 힘든 아픔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책인 중국발 입국을 금지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은 우리나라 여행경보를 2단계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물쭈물하다가는 우리 대한민국이 전 세계로부터 입국 금지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특정 집단에 대한 대책보다도 전국적인 사태”라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전국으로 확산한 사태가 진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고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정 교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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