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확진자도 같이 참여

제주도민들도 성지순례 다녀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경북지역 천주교 신자들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특히 의성군에 거주하는 주민이 11명이나 확진 판정이 나면서 지역사회 비상이 걸렸다.

22일 경북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안동, 의성, 영주, 예천 등 경북 북부권 천주교 신도 39명(가이드 1명 포함)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했다. 이들 중 의성에 사는 예천군 공무원 A(59, 여)씨가 발열과 오한 등 이상증세를 느껴 지난 20일 예천군보건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이튿날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22일에는 함께 성지순례에 참여했던 안동지역 주민 5명, 영주지역 주민 B(61, 여)씨가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돼 자가 격리 조치됐다.

의성에서는 이날 C(62, 여)씨 등 10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번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의성 주민이 3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거기에 이 성지순례에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구로구에 거주 중인 조모씨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사회에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들과 별도로 제주도민 37명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천주교 신도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참가자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도민 참가 여부를 파악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의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한 도민은 총 37명으로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이들은 코로나 확진자들이 확인된 경북북부권 성지순례단과 별도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이들은 경북 북부권 성지순례단에는 도민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명은 기침 증상을 보여 이날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코로라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23일 나온다. 아울러 다른 1명은 증상은 없으나 23일 한라병원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지순례 도민 참가자 모두는 현재 성당 권고에 따라 자택에서 자가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들의 통상적 잠복기(14일)가 끝날 때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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