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광화문 연표공원에서 '생생여성노동행동'이 주최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캠페인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제공:한국여성단체연합)

103회 ‘세계여성의 날’ 앞두고 캠페인 열려[천지일보=김지연 수습기자]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권리 증진을 요구하는 캠페인이 여성노동단체들의 연대모임인 ‘생생여성노동행동’ 주최로 2일 오전 광화문 연표공원에서 열렸다.

캠페인에는 한노총, 민변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9개 단체가 함께했다. 이들은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가사도우미, 청소, 간병, 식당노동 분야 근로자들이 올바른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산전후·육아휴가 등 여성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염창순 서울지부 홈닥터 지부장은 “아이들과 함께 혼자서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많은 가사도우미의 경우, 보험적용이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파출부’라는 뿌리 깊은 인식 때문에 무시하는 언사를 감수해야 하는 고통도 크다”며 인권에 대한 의식전환을 부탁했다.

민변 여성위원회 윤지영 변호사는 “간병인은 개인사업자로 취급될 뿐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법적 현실이고 식당 노동자는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여성 근로자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민변 측은 캠페인 중에 무료법률상담 코너를 마련하고 상담을 해주거나 근로자들의 법적 권리를 알려 주기도 했다.

용역업체에 고용되어 근로자로서의 지위는 인정받지만 최근 ‘홍대 청소근로자 사건’에서 보듯이 처우개선이나 고용불안 문제가 해결과제인 청소근로자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윤명순 서경지부 부지부장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청소근로자들이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은 100여 년 전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향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시작됐다. 올해는 103주년을 맞아 5일 민노총이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에서 행사를 갖고 8일 당일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민우회가 각각 명동과 삼성역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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