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거북이 몸체가 각각 은색과 금색으로 반짝반짝
영롱한 빛을 발합니다.

누군지 모를 손에 들려 이역만리 타향에 떠돌다가 대한민국 품으로 돌아온 조선 왕실의 유물입니다.

1882년(고종 19년)에 제작한 국새 ‘대군주보’와 1740년(영조 16년)에 제작한 ‘효종어보(孝宗御寶)’.

지난해 12월 한 재미교포로부터 기증받아 최근 국내로 인도됐습니다.

(녹취: 정재숙 | 문화재청장)
“국새는 조선 왕실의 권위와 존엄을 한 몸에 압축한 그런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이런 귀한 유물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미국에 살고 계시는 우리나라 소중하게 우리의 물건을 지켜주신 분이 무상으로 기증해주시는 이런 아름다운 이런 이야기가 서려있는 그런 귀환입니다.”

(녹취: 이성주 | 유물 기증자 아들)
(저는) 이번 유물의 기증자이신 이대수씨의 아들 이성주입니다. (아버지는) 그동안 귀중한 유물들을 볼 때마다 역사적인 귀중품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보고 계신 이 유물들을 한 경매장에서 매입하게 해주셨습니다. 아직도 많은 국새와 어보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소재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은색 거북이의 몸체 바닥에 정교하게 새겨진 ‘대군주보(大君主寶)’.

이번에 귀환한 대군주보는 구한말 고종의 명으로 제작된 6점 가운데
처음으로 나타난 실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큽니다.

구한말 외교 자주를 꿈꾸며 스스로 대군주(大君主)임을 나타내고

‘천자’를 뜻하는 보(寶)를 국새에 처음 넣기 시작한 고종의 자취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녹취: 이태진 | 전 국사편찬위원장)
“일제강점기로 해서 흩어졌던 우리 역사를 다시 보듬어서 새롭게 우리 역사의 줄기를 삼는다는 위권 회복의 노력 성과로서..”

문화재 환수 노력에 힘입어 하나둘씩 귀환하기 시작한 국새와 어보.

조선이 독립주권국가임을 만방에 선포한 고종의 국새(國璽)가
고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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