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5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앞에서 경상대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이 양 대학 통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5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5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앞에서 경상대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이 양 대학 통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5

교수 764명 전원 투표반영

학생, 1만 6000명 중 32명

“교수들, 사실상 총장 결정”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상대학교 총장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학생·직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구성원들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경상대에 따르면 투표 반영비율은 교원을 100으로 했을 때 직원·조교 18.6, 학생 4.1로, 총인원으로 계산하면 교수 764명은 전원 반영되지만, 조교·직원은 140여명, 학생은 30여명 수준이다.

이를 놓고 직원과 학생대표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지난 14일 총장선거추진위 회의에서 대학평의원회 구성원 비율과 대학통합 투표 비율을 토대로 각각 24%와 10%를 요구했다.

하지만 교수회 측은 ‘현재 경상대 반영비율은 지방거점국립대 중에서도 최고수준의 비율’이라며 직원과 학생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직원·학생들은 교수회의 일방적인 절차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17일 직원협의회장을 비롯한 대학노조지부장과 조교협의회장 등 직원 측 3명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또 학생대표로 있는 총학생회장은 오는 19일 투표소가 설치되는 GNU 컨벤션센터 앞에서 15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총추위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총추위는 교수 12명, 직원·조교 3명, 학생 1명, 외부동문 1명, 교수추천인 1명 등으로 구성돼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상대학교 분회가 9일 오후 2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총장 투표권 등 기본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상대학교 분회가 9일 오후 2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총장 투표권 등 기본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9

오삼석 경상대 직원협의회장은 “교수들이 투표비율을 달리하는 것은 마치 조선시대 기득권들이 양반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모습”이라며 “사실상 교수들이 총장을 결정하게 된다. 신분에 따라 투표가치를 달리하는 지금의 총장선거는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총학생회장도 “교수회가 제안한 비율로 투표하면 교수들은 1인 1표가 되지만, 1만 5000여명의 학생들은 32표에 불과하다”며 “투표비율을 똑같이 해달라는 말이 아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4% 수준보다는 더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총장선거의 투표권자들은 선거인명부에 있는 교원, 직원, 조교, 학생 총 1만 7359명으로, 교수 764명, 조교 147명, 직원 485명, 학생 1만 5963명으로 나뉜다.

교원인 비정규교수들도 이번 총장선거에서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권 보장을 촉구했지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제11대 경상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투표는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열린다.

선거에는 권진회(55)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 교수와 권순기(61)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등 2명이 출마했다.

진주 국립경상대학교. (제공: 경상대학교) ⓒ천지일보 2019.1.29
하늘에서 본 경상대학교. (제공: 경상대학교) ⓒ천지일보 2019.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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