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3호기 모습. (사진=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출처: 뉴시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3호기 모습. (사진=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출처: 뉴시스)

귀국 희망 한국민 4명·日배우자 1명

내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 도착 예정

확진자·유증상자, 이송 않고 日서 치료

귀국 후 인천공항 검역소 내 격리생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여파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타고 있는 우리 국민 4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3호기(VCN-235)’가 18일 정오께 서울공항에서 이륙했다.

공군 3호기는 오후 4시께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 우리 국민 등을 탑승시킨 뒤 내일인 19일 현지에서 오전 4시 출발해 같은 날 오전 8시 전후로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탑승한 우리 국민들을 국내로 이송하기로 결정하고 공군3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귀국 희망자는 내국인 4명과 일본인 남성 배우자 1명”이라며 “최종적인 내용은 몇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본부장은 “아울러 승무원은 최종적으로 선사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아직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군 3호기에는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검역관이 동승해 국내에서 일본으로 같이 이동한다. 외교부 지원인력도 요코하마항으로 가서 크루즈선 내에서의 검역 여부를 돕는다. 다만 이와 관련해선 “일본 측과 협의 중”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만일 현지 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우리 국민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고, 현지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격리치료를 받게 된다. 감염이 의심되는 국민 또한 일본 내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 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 보건복지부)

교민들 가운데 현재까지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민들은 국내로 이송되는 즉시 질병관리본부의 검역을 받게 되며, 이때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병원으로 이송된다. 물론 검역을 통과한 이후에도 14일 동안은 격리돼 생활할 예정이다.

김 부본부장은 “(입국하는 국민들은)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번과 동일하게 철저한 검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귀국하는 우리 국민과 그 가족은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생활시설은 국가가 운영 중인 인천공항 검역소의 격리관찰시설을 활용할 예정으로 인원이 소수인 점과 정부운영기관이면서 시설의 용도가 적합하다는 특성 등을 고려해 선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부본부장은 크루즈선 승객 이송에 공군 3호기가 채택된 배경과 관련해선 “우선 탑승인원에 대한 고려가 있었고 소형기종 중에서도 경제성이 있는 기종을 선정하게 됐다”면서 “4시간여의 탑승 동안 안락하게 탑승객들이 이동할 수 있는 이러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무를 담당할 우리 측 인력, 의료진 등과 이송 당사자 등을 감안하면 공군 3호기로 이들을 모두 이송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 측의 시각이다.

‘일본에서 공군 3호기가 언제 출발하느냐’고 묻는 질문엔 “여러 가지 절차나 또 공항에서 한국까지의 이송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며 “시간 등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이송에 투입된 공군 3호기는 경수송기 VCN-235 기종으로, 귀빈 수송용 목적으로 활용된다. 귀빈용(VIP)이라는 의미에서 본 기종 이름 CN-235에 앞에 V를 붙여 VCN-235라고도 부른다.

최대 22명까지 탑승 가능하고 35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전술수송기인 C-130보다 항속거리가 짧지만, 내부 소음이 적어 편의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크루즈선 한국인 탑승자 중 국내 연고자가 3명뿐이라는 점에서 이송에 소극적이었지만 미국과 캐나다, 홍콩과 타이완 등이 전세기로 자국민을 이송하자 기류가 바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지적에 “그런 내용은 알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출처: 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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