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에 한국인 9명이 탑승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에 한국인 9명이 탑승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출처: 뉴시스)

소규모 인원에 군용기 거론

軍 “아직까지 검토된 바 없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있는 우리 국민을 국내로의 이송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전세기 대신 군용기 투입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송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세기 보다는 군용기가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17일 기준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선자는 총 14명으로 승객 9명, 승무원 5명이다. 승객 중에서 6명은 일본 특별영주권자 또는 영주권자이며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에서 주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고자는 1명이다. 승무원의 경우, 5명 중 국내 연고자는 2명이다.

일본 정부는 이 크루즈선 탑승객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 음성으로 확인된 판정자를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우리 정부는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19일 이전이라도 국내로 이송할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전날(16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국내 연고자가 3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소규모 인원의 이송일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군용기 투입이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군 당국에서는 군용기 투입과 관련해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문흥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밝혀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같은 날 공군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질문에 “아직 외교부나 국방부로부터 요청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정부에서 결정을 한다면, 수용인원이나 공항 사정에 따라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군의 주력 수송기 C-130’이 후보로 언급되는 데 대해선 “수용인원이라는 측면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수송기에) 60여명 정도 태울 수 있는데 다양한 임무 경험을 갖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좀 더 작은 수송기로 CN-235도 있지만, 국내 임무 중심으로 운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례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례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3

한편 C-130은 길이 29.3m, 높이 11.9m에 항속거리가 7876㎞에 이른다. 최고속도 602㎞/h, 순항속도는 554㎞/h에 적재량은 19톤으로 소규모 인원 이송에 적함하다. C-130은 그간 인도주의적 임무나 긴급 상황 시 교민 호송 임무도 수행해왔다.

2018년 10월 태풍 ‘위투’가 불어닥친 사이판에 투입돼 한국인 관광객 700여 명을 괌까지 안전하게 이송했다. 같은 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지진 피해가 났을 때는 텐트와 생활용품 등 구호물품을 구호 지역으로 공수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로 지난 9일 현지 구호 지원을 나섰던 공군 C-130H 수송기 1대가 임무를 마치고 30일 저녁 10시 40분경 서울공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공군은 밝혔다. 수송기 모습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18.11.30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로 지난 9일 현지 구호 지원을 나섰던 공군 C-130H 수송기 1대가 임무를 마치고 30일 저녁 10시 40분경 서울공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공군은 밝혔다. 수송기 모습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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