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괴산군 문광면 고구려테마파크에 세워져 있는 광개토대왕비
괴산군 문광면 고구려테마파크에 세워져 있는 광개토대왕비

괴산 문광면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

필자는 30년 전 괴산군 문광면 한 절터를 조사하면서 고구려계의 연화문 와당 한 점을 수습 한 적이 있었다. 이 기와는 청주시 비중리 선돌 거리 인근 절터에서 발굴된 와당을 그대로 닮 고 있었다. 비중리는 바로 고구려 세력이 웅거 했던 곳으로 선돌거리에는 고구려계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이 세워진 것이다. 이 불상은 지난 1970년대 후반에 조사되어 현재 보물로 지정되었다.

고구려 역사의 향기가 어린 괴산군 문광면 테마공원 안에 지난 2015년 광개토대왕비가 실물 크기로 세워졌다. 한반도에서 높이 6.39m, 무게 37t의 실물 크기로 건립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취재반은 이 비를 확인하고 싶었다. 비석은 거대한 돌의 네 면에 1775자가 원래 비석대로 새겨져 있었다.

광개토대왕은 광개토대왕은 넓은 영토를 개척한 임금으로 유명하지만, 정식 이름은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다. 영토를 넓힌 임금이자 백성을 평안하게 만든 훌륭한 대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비문에 이 같은 대왕의 위업이 기록되어 있다.

“그 분의 은혜와 혜택은 하늘에 가득 찼고, 위엄과 무공은 온 세상을 가득 덮었다. 옳지 못한 자들을 없애고 백성들의 생업을 편안하게 하니, 나라는 부유하고 백성은 넉넉하고 오곡이 풍요롭게 무르익었다.”

괴산군이 이 비를 건립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현재 만주에 있는 민족의 영웅 광개토대왕비를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제대로 볼 수 없어 고구려의 역사와 기상이 넘치는 괴산에 비를 건립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고구려 역사를 중국역사로 포함시키고 있는 동북공정에 대응, 고구려 역사를 지키려는 숨은 뜻도 있다는 것이다. 이 비석과 문광 테마공원은 아름다운 청천 화양동, 낙영산, 공림사, 괴강, 군대산, 외사리, 산막이 둘레길과 더불어 또 하나의 볼거리다.

괴산군 청천강
괴산군 청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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