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형준 공동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형준 공동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6

박상병의 이슈펀치 56회차 돋보기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정치학 박사

이상휘 세명대 교수‧언론학 박사

 

보수진영의 분열 이미지 탈피 의지

‘통합’ 브랜드 선점효과 거둘진 의문

민주당-통합신당 일대일 구도 기획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15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통합신당 준비위원회가 6일 발족했다. 사실상 자유한국당의 새 이름이 될 통합신당. 왜 보수 야권은 당명마저 통합을 내세우며 ‘통합’에 매달리는 걸까. 신종코로나 정국에 모임은커녕, 악수조차 못하는 환경이 되면서 정치 세대교체도 물 건너간 모양새다. 지난 4일 방영된 56회차 이슈펀치 내용 중 통합신당 발족 배경과 차기 통합신당 대표 전망 등을 요약 정리했다.

◆보수진영, 왜 통합에 매달리나?

박상병 : 통합신당은 자유한국당 플러스알파 당이다. 사실상은 자유한국당이 간판을 바꾸는 거다. 어느 쪽으로 통합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간판부터 달고 출발하는 거다. 총선이 코앞인데 정치권이 통합얘기로 시간을 끄는 이유가 뭔가.

이상휘: 총선이 임박하면 할수록 신인들이 들어갈 틈은 좁아지고 현역들이 유리하게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신인들은 홍보도 제대로 못한다. 악수도 못하고 모임도 없어졌다. 거기에 여론은 통합에만 관심을 두니 이런 환경을 틈타 현역들에게 유리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박상병 : 이름까지 통합신당으로 내걸고, 통합에 매달리는 이유는 뭔가?

이상휘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와 탄핵을 거치면서 보수가 단합하지 못했다는 게 보수진영의 전체적 분위기다. 전통적인 지지세력에 박수를 받고 환기를 시키려면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명조차 통합신당으로 가는 것은 정치적 이념과 색채를 투영시키는 브랜드가 아니라 명확성, 타깃을 분명히 하는 전략으로 가는 거다.

박상병 : 타깃을 분명히 해서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일대일 대결구도를 만들겠다는 건가?

이상휘 : 그렇다. 통합이 설사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통합이라는 한마디로 브랜드선점이 되는 거다. 보수진영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 될 통합에 대한 선점효과를 실질적으로 자유한국당이 가지고 가겠다는 거다.

박상병 : 그래서 (통합) 브랜드를 먼저 띄운 거다?

이상휘 : 그렇다. 그것이 되든 안 되는 브랜드 선점효과라는 것인데 언론의 표현으로는 단어의 선점이다. 단어를 선점하는 사람이 단어의 상대편에 있는 사람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도인 것이다. 즉 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으면 반통합 분열세력으로 보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다. 그래서 이걸 그대로 전문적 식견가지고 도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통합이라는 단어를 선점하고 브랜드를 선점함으로 인해서 통합을 하지 않는다 해도 통합에 대한 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여기에 합류하지 않는 세력은 소위 통합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단어의 선점을 통한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박상병 : 현재 이정현당, 이언주당, 안철수당도 있는 상황에서 통합신당이 나왔네. 몇 번이야? 이런 효과가 있다는 것인가?

이상휘 : 그렇다. 원조식당이라고 하는데, 원조를 먼저 쓴 사람이 원조가 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박상병 : 통합신당이 어느 정도까지 통합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간판 즉 단어와 개념만큼은 선점효과를 누리겠단 의지를 반영해서 자유한국당은 2월 20일쯤에 당명을 통합신당으로 바꾼다. 만약에 유승민 전 대표 쪽에서 통합을 안 해도 통합신당이 되는 건가?

이상휘 : 통합신당 당명 사용은 새보수당에서도 묵시적으로 오케이 했다고 본다. 혁통위에서 자유한국당과 소통을 해서 통합신당으로 결정했고 유승민 등 새보수당 계열도 동의를 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신당창당 방향은 잡혔는데 세력들이 많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운천 위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운천 위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6

◆새보수당, 왜 혁통위 견제하나

박상병 :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당대당 협의를 통해 통합신당 가는 건 동의를 하지만,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거쳐서 가는 건 반대한다고 한 이유는?

이상휘 : 새보수당의 입장에서는 혁통위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봐야한다.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이 거대 상대다. 그 관계로 인해 혁통위가 힘의 논리에 의해서 중립적이지 못하게 되면 새보수당이 손해를 보는 거다.

정리는 당대당으로 해야지 중간에서 혁통위가 브로커 짓을 하면 안된다가 첫 번째다. 두 번째로 부동산 중개인이 수수료를 먹는데 정치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역할을 하게 되면 지금 박형준 위원장 같은 경우는 순수성이 있다. 정치나 공천,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혹여 주변인물이 공천에 개입할 경우 새보수당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다. 중개 역할만 해야지 정치의 세력으로 나오는 건 반대하는 거다.

박상병 : 그러면 혁통위는 뭘 하는 건가?

이상휘 : 실질적으로 협상 테이블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역할은 인정하겠다는 거고 박형준 위원장 포함한 위원들도 최소한의 순수성을 가지고 양쪽 불러 앉히는 역할은 할 수 있는 것. 싸움 말리는 역할은 할 수 있으니 그 정도의 역할은 부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합신당 대표는 누가 될까?

박상병 : 새보수당도 합류한다면 통합신당의 당 대표는 황교안으로 가는가?

이상휘 : 황교안 대표가 유력하다. 문제는 그럴 경우 통합신당에 참신성이 떨어진다. 그러면 누구로 할 건가? 세 가지 안이 있다. 첫 번째 황교안, 두 번째 황교안-유승민 공동체제, 세 번째가 제3의 체제이다. 통합 이미지로 본다면 실질적으로 유승민-황교안 공동 체제가 낫다. 이럴 가능성이 60~70%로 본다. 그 다음에 제3의 인물로 본다면 이런 사람을 찾기 어렵다. 대중적으로 통합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사람이 없다고 본다. 통합신당이라고 이름을 지어났으니 공동대표제가 통합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

박상병 : 황교안 대표가 공동대표로 간다고 하더라도 황교안 대표 영향력은 지속될 것 같다는 전망이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물러나고 유승민 대표도 물러나고 제3의 인물이 들어선다면 확실한데 그런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통합 주도권은 황교안이 쥐고 가는 모습이다.

통합신당의 통합에 방점을 직고 새보수당을 끌어들여서 결국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일대일 구도를 기획하는 것이다. 이름부터 통합신당으로 간판을 건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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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의 이슈펀치 생중계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2.7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진행되는 박상병의 이슈펀치 생중계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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