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19)가 객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MWC 2018 행사장에 참가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19)가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MWC 2018 행사장에 참가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LG전자, MWC 불참 선언

삼성·ZTE 등 인원 최소화

한국판CES도 무기한 연기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IT업계 대형행사에도 줄 타격을 입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월 IT업계 최대 행사로 불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기업들의 불참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기업뿐 아니라 관람객 중에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행사 특성상 기기를 만지는 등 체험이 많아 감염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매년 10만명 이상 관람객이 찾는 MWC에는 올해 3~4만명 중국인 방문이 예상됐었다. 화웨이, ZTE, 차이나유니콤 등 올해 MWC 참여하는 240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220개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LG전자는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5일 국내기업 중 최초로 불참을 확정했다. 그간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해 온 LG전자는 올해도 LG V60씽큐 공개행사와 대규모 전시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참가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간담회 취소 소식도 줄이었다. SK텔레콤은 당초 MWC 현장에서 박정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출장 직원들의 경우 행사 후 재택근무 등 자가격리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ZTE 역시 실무진 이동이 어려워 현장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는 전시관은 예정대로 운영하면서 파견인원을 축소하기로 했다. 최소 필요인원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주최 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GSMA는 “현재 신종코로나가 MWC2020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 스페인 보건당국과 협력해 현장에 의료인력을 제공하는 등 최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판 CES를 표방한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은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오는 17일 개최돼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산업부가 연기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를 본떠 만든 행사로 올해는 MWC도 표방해 이동통신사들까지 대거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잠정 보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5일 예정됐던 국내 최대 반도체재료장비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0’과 6~9일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게임쇼’ 역시 전격 취소됐다.

한편 국내 재계도 2월과 3월에 예정된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는 13~14일로 계획된 연중 최대 행사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3월 이후로 연기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역시 오는 10일 예정된 정기총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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