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최종 3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지훈 5단이 우승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 2020.2.3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최종 3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지훈 5단이 우승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 2020.2.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송지훈 5단이 2019 크라운해태배 정상에 오르며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최종 3국에서 송지훈(22) 5단이 이창석(24) 5단에게 2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송지훈 5단은 3일 연속으로 치른 결승3번기에서 제1국(1월 31일)을 내줬지만 2국(2월 1일)과 3국을 연속으로 따내며 종합전적 2-1로 역전 우승했다.

결승1~2국에서 백번필승의 흐름이 이어졌던 이번 대결은 결승3국 또한 백을 쥔 이창석 5단의 흐름이 줄곧 좋았다. 승리가 유력했던 순간 이창석 5단이 상중앙 대마 사활을 간과한 수(170)가 빌미를 제공했고, 시종 불리했던 송지훈 5단은 흑173으로 패를 걸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송지훈 5단은 “멀리 경상남도 김해에서 응원하고 있을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뗀 후 “결승1국에서 완패한 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동료 기사들이 힘을 북돋아준 덕분에 마음을 추스르고 대국에 임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 5단은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화려하게 나는 기사보다는 꾸준하게 달려가는 기사가 되겠다”고 우승 소감을 갈무리했다.

크라운해태배 정상에 오른 송지훈 5단은 특별 승단 규정에 의해 6단으로 승단했으며 이창석 5단과의 상대전적 격차도 4승 5패로 좁혔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이창석 5단은 “타 기전에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크라운해태배에서 성적이 좋아 애착이 가는 기전이었다”며 “마지막 결과는 조금 아쉽게 됐지만 좋은 대회를 만들어준 크라운해태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최종 3국에서 송지훈 5단(오른쪽)과 이창석 5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 2020.2.3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최종 3국에서 송지훈 5단(오른쪽)과 이창석 5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 2020.2.3

 

지난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박하민 7단(22)과 송지훈 5단은 98년생 동갑내기다. 2018 크라운해태배에서 박하민 7단이 박정환 9단, 나현 9단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98년생 호랑이띠 기사가 패권을 차지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하다.

나란히 2015년에 입단한 송지훈 5단과 이창석 5단은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함께 공부한 선후배 사이로 결승전이 열리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입단은 송지훈 5단이 한 달 빠르지만 나이는 이창석 5단이 두 살 위다. 랭킹에선 송지훈 5단이 앞서 있지만 결승3번기를 치르기 전까지 통산 전적은 여섯 차례 맞붙어 이창석 5단이 4승 2패로 앞서는 등 예측을 불허하는 대결이었다.

한편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크라운해태가 후원한 2019 크라운해태배의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됐다.

지난 대회 결승에선 박하민 7단이 나현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입단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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