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을에 출마 준비 중인 정의당 오현주 예비후보. (제공: 오현주 예비후보)
마포을에 출마 준비 중인 정의당 오현주 예비후보. (제공: 오현주 예비후보)

무주택 세입자들의 주거권 강화, 부동산 투기 근절 등 약속

“낮은 자세로 국민에 신뢰받는 국회, 겸손한 국회의원 되겠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마포을에 출마를 준비중인 정의당 오현주 예비후보가 “사람의 가치로 품격이 있는 마포구를 만들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된다면 ▲무주택 세입자들의 주거권 강화 ▲부동산 투기근절 ▲동반자 등록법 제정 ▲스토킹처벌법 제정을 통한 안전확보 ▲프리랜서 노조지원법 등을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변인과 마포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 예비후보는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를 졸업하고 마포구에서 우리동물병원협동조합(우리동생) 이사와 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마포공동체경제 모아 이사, 함께주택협동조합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마포구협의회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국회, 주민들에게 겸손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오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출마의 변을 말씀해 주십시오.

2010년, 32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지역주민들은 저에게 20퍼센트가 넘는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마포는 저에게 소중한 이름이자, 한없이 다정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특히 ‘마포 민중의 집’이라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자본의 횡포에 삶의 터전으로부터 밀려난 두리반을 지켰습니다. 홍대청소노동자들의 새해 첫날, 해고소식에 바로 달려가 밤을 함께 새기도 하였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겨울 포크레인 앞에서 성미산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포를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와 정치인을 떠올려 보십시오. 명품도시 마포를 만들겠다고 기득권 양당의 정치인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러면서 지역의 정치인들은 마포의 집값이 올랐다며 자랑스럽게 의정보고를 진행합니다. 도시의 품격이 집값만으로 결정된다면 마포에 살 자격을 가진 사람은 누구입니까?

사람이 아닌 돈으로 품격을 결정하는 질 낮은 정치인들의 행태는 결국 마포의 주민들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아파트 품격을 해친다는 이유로 마을버스를 못 다니게 하고 임대아파트 세대를 분리하기 위해 화재대피로를 막는 마포구의 모습은 부끄러움을 넘어 가슴 아픈 자화상입니다. 10년 동안 마포라는 터전에서 집과 거리를 지키고 만들어온 저 오현주 이제 마포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 일터를 지키고, 집을 지키고, 사랑을 지키러 국회로 가겠습니다. 사람의 가치로 빛나는 품격 있는 마포구를 만들겠습니다.

내 집을 지키겠습니다. 내 사랑을 지키겠습니다. 내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내 일터를 지키겠습니다. 우리들의 존엄한 삶을 지키겠습니다. 마포구를 한 정치인이 아닌 마포구민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마포구는 마포구민들의 것입니다.

-주요공약은 무엇입니까.

무주택 세입자들의 주거권 강화를 위해 계약갱신청구권 9년까지 확대, 물가상승 수준을 넘지 않는 전월세 상한제를 실시하겠습니다. 부동산 투기근절과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획기적 강화, 임대주택 등록 의무화, 대기업 비업무용 토지 규정 강화, 각종 부동산 사모펀드 공제와 감면제도를 폐지하겠습니다. 또한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 원천금지를 관철하겠습니다.

다양한 가족 구성을 위한 동반자 등록법 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을 위한 반려동물 보건소 설립, 동물권을 반영한 ‘민법 개정’, 반려가족 1000만 시대를 맞아 마포구내 반려인과 반려동물 교육센터 설립하겠습니다.

청년여성 1인가구 서울 내 3위(강남-관악-마포순)인 마포, 그러나 여성1인가구 숫자당 CCTV, 비상벨 숫자 최하위 5등급인 마포구입니다. 저는 스토킹처벌법제정을 통해 카메라 등을 이용한 비동의 촬영, 비동의 유포 성폭력 처벌법 14조 개정마포구 CCTV, 비상벨 1등급으로 상향시키겠습니다. 프리랜서노조설립 지원,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 처벌규정 강화, 문화예술인 노동기본권보장, 건물주 갑질 근절 등 노동자를 위한 정책과 차별금지법 제정, 마포형 지역사회 통합돌봄서비스 모델 개발 및 실행을 하겠습니다.

-지역 분위기는 어떠합니까.

마포주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손혜원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투기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마포를 위해 한 일이 없다”라는 배신감과 허탈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촛불혁명 이후 여전히 자유한국당에는 냉담하지만 전폭적 지지를 보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마포구민들은 물음표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역 SOC 등 예산을 많이 가져오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무관심하다라는 평가가 많이 나옵니다.

단적으로 지난해 10월 마포구의 날 행사에 지역주민들이 많이 모였는데 손혜원 의원이 영상에 등장하자 지역주민들이 곳곳에서 야유를 보내는 광경이 눈에 띌 만큼 지역민심은 냉담합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민심을 받들 적당한 대안정당으로 정의당을 주목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총선을 앞두고 냉철한 마음으로 주민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정도의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의당 지역위원장으로, 총선후보로 주민들에게 낮고 겸손한 자세로 신뢰를 얻기 위해 최대한 주민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정청래 전 의원과 맞붙는 소감이나 각오는 어떠합니까.

이번 정청래 후보의 예비후보 홍보 슬로건이 ‘마포는 정청래’입니다. 그만큼 마포의 대표정치인이자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정치인입니다. 한 동주민센터 행사장에서 가까이 정청래 후보의 연설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어지간하면 어르신들이 말이 길어지면 지루해하시는데 모두가 집중하며 귀기울이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정치인의 ‘말’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런 면에서 정청래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인 중 손꼽히는 달변가이자, 쉽고 편안한 대중적인 언어를 잘 구사하는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출마선언문에도 언급했듯이 막말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반감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한가지는 마포에서 살고 싶으나 살 수 없는 마포의 치솟는 집값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제대로 한번 겨뤄보고 싶습니다. 부동산불로소득과 자산격차의 문제, 성평등과 인권에 대한 문제 등을 통해 정청래 의원과 제대로 토론하고 마포구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습니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성희롱, 막말, 투기로 얼룩진 마포구가 아니라 성평등한 마포, 품격 있는 마포, 집 없는 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마포를 만들겠습니다. 안전하고 존엄한 삶, 품격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말할 수 있는 마포의 대표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사람의 가치로 빛나는 품격 있는 마포구를 만들겠습니다. 내 집을 지키겠습니다. 내 사랑을 지키겠습니다. 내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내 일터를 지키겠습니다. 우리들의 존엄한 삶을 지키겠습니다. 마포구를 한 정치인이 아닌 마포구민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마포구는 마포구민들의 것입니다.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국회, 주민들에게 겸손한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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