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관계자들이 바이러스 샘플 채취 조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관계자들이 바이러스 샘플 채취 조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발병 초기 당시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던 의사들이 뒤늦게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지난 29일 밤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이들 8명에 대해 “존경할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을 삼국지의 제갈량에 비유하며 “매우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작년 말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과 화난시장에서 새로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가 출현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이 시장은 현재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곳이다.

우한 경찰은 지난 1일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이 글을 올린 8명을 상대로 형법에 따라 교육·비평 등의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정부가 일찍 그 말을 들었더라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중국이 사태 초기 전염병 예방·통제에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사회 불안을 막는 데 힘쓰다 지금 같은 대규모 확산을 초래했다는 비난이 많다. 우한 시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보 공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그 8명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 모두 일선의 의사였다. 슬프고도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도 지난 28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우한의 8명이 올린 글에 대해 “완전히 날조된 것은 아니며 악의적이지도 않다. 이런 소문이 자기 보호 의식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만약 대중이 이 ‘유언비어’를 믿어 마스크를 쓰고, 소독을 철저히 하고, 야생동물 시장에 가는 것을 피했다면 다행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