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야간 전경.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1.22
인천문화예술회관 야간 전경.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1.22

인천시립예술단… “시민의 삶, 예술로 물들여”

승객·무대·화물용 승강기·그랜드 피아노 교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개관 후 26년을 맞은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안전성 등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다.

인천시는 1994년 4월 8일 개관 이후 인천을 대표하는 품격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인천문화예술회관이 2020 경자년을 맞이해 내·외적으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야외용 승강기 도입과 대공연장 앞 비오톱(도시소생태계) 공간 조성, 야외조명 설치 등을 보수 했다면 올해는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관객은 물론 예술회관을 이용하는 공연자를 위해 총 4대의 승객·무대·화물용 승강기를 교체한다. 특히 26년 동안 노후화된 공연장의 옥상 방수층을 재시공해 안전한 공연장 만들기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개관 이후 26년 된 그랜드 피아노를 교체한다.

또 시설노후로 인한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는 공연장 시설에 대해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 인천문화예술회관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를 힘입어 2020년 예술회관이 자랑하는 브랜드 공연부터 명성을 지닌 4개 시립예술단의 활약을 내다본다.

◆대표 브랜드 공연 연중 이어져

커피콘서트, 클래식시리즈, 스테이지 온 스크린, 썸머페스티벌, 스테이지149 등 2011년부터 예술회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 공연이 올해도 연중 이어져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천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클래식시리즈’는 음악의 고장 체코의 정상급 음악단체인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과 ‘한수진&김태형 듀오콘서트’와 같은 클래식 음악회 외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등이 준비되어 있다. 탁월한 실력과 품격 있는 무대로 클래식 마니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지난 11년간 5만 6000여명의 관객들과 만나며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커피콘서트’도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3월부터 12월까지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관객들을 맞이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무대도 여름과 겨울에 걸쳐 펼쳐진다. 매년 여름 인천을 클래식 열기로 뜨겁게 달구었던 ‘썸머페스티벌’과 한해를 마무리하는 학년 말,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얼리윈터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이다. 재즈, 현대무용, 연극 등 순수예술에 뿌리를 두면서도 청소년에게 흥미롭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9월초에는 너른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영상무대 ‘스테이지 온 스크린’으로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 총 4개 작품을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530인치의 대형 에어스크린과 광활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음향장비, 여유와 낭만을 더한 잔디&피크닉존이 관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을 기대된다.

‘스테이지149’는 연극 2편과 어린이 명작 2편으로 구성됐다. ‘어린이명작무대’의 경우, 캐릭터 중심의 어린이 공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적 감각과 언어로 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운다. 올해는 할아버지와 함께 일주일을 보내며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그림자와 샌드아트 등으로 풀어내면서 감동을 선사한다.

그 외에도 뮤지컬 ‘팬레터’와 스테디셀러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원작의 아성을 넘보는 뮤지컬 ‘영웅본색’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리베라 소년합창단 내한공연’ 등 하나라도 놓치기엔 아까운 공연이 즐비하다

인천시립교향악단 공연.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1.22
인천시립교향악단 공연.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1.22

◆인천시립예술단 공연

인천시립예술단이 지난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을 기념, 12년 만에 합동으로 창작극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각자의 위치에서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획이 예정돼 있어 기대가 크다.

총 9회의 정기연주회를 준비 중인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인천을 오가며 연주한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하는 ‘베토벤 리커밍 시리즈’ 인천시향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예견하는 ‘뉴 골든 에이지 시리즈’ 차이코프스키와 R.스트라우스의 대표작품을 감상하는 ‘작곡가 집중탐구 시리즈’ 등이 작년에 이어 펼쳐진다. 특히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는 6월, 말러 교향곡 제1번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하는 10월의 연주회는 클래식 마니아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또 새롭게 신설해 2020년 주목받는 젊은 협연자를 선정, 그들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클래식 나우 시리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트럼펫터 성제창을 소개하며 그들의 음악세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클래식 해설서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아이사랑 태교음악회’ 등 인천시향의 2020년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하겠다.

인천시립합창단은 상반기에 3.1절을 기념하여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을 아트센터 인천에서 연주한다. 파라오의 억압에서 벗어나 출애굽의 역사가 담긴 이 곡을 감상하며 일제강점기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선조들의 얼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다. 9월 중에는 시민합창인들의 화합과 소통의 장인 ‘인천합창대축제’가 8회째를 맞아 4일간 열린다.

또한 지난 여름 청소년들의 정서발달과 인성교육을 위해 ‘시니어를 위한 프로젝트 합창단’을 계획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나 아직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관객이 아닌 무대 위의 연주자로 세우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올 해 다양한 창작 작품과 기획으로 어느 때 보다 관객에게 다가서는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4월에는 현장에서 연주되는 영화 음악에 맞춰 다양한 감정과 장면을 무대 위에 춤으로 펼쳐내는 창작 공연 ‘MOV.ing’ 11월에는 새로운 정기공연 시리즈로 판소리의 음악적 구성방식과 캐릭터를 통해 전 연령, 세계 모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고전에서 길을 보다 ’수궁가 : where is the liver’를 선보인다.

아울러 신선한 시각과 새로운 춤언어를 개발하는 기획 ‘인사이드 아웃 Inside-Out’으로 ‘달빛나나니’라는 창작 작품을 준비 중이다.

5월에는 춤축제 ‘춤추는 도시 인천’을 통해 ‘횡단보도플래시몹’ ‘릴레이댄스’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설이 함께하는 전통상설공연 ‘춤 담은 자리 : 토요춤·담’ 극장체험프로그램 ‘보고’ ‘연습실 오픈데이’ 등 다채로운 공연과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2020년 한 해를 쉼 없이 질주한다.

올해 창단 30년을 맞이한 인천시립극단은 ‘2020년은 인천시립극단이 시민여러분과 함께한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을 기념한다. 그 첫 작품으로 인천을 소재로 한 연극 ‘무의도 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명작들을 재구성하여 신선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고전의 현대화 시리즈’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인천시립예술단은 쉽게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초대하는 ‘문화나누미’ 서비스와 더불어 관내 도서지역·사회복지시설을 방문 ‘찾아가는 공연’과 ‘아파트로 찾아가는 연주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김규호 인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시민들에게 늘 새롭고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도심 속의 문화 쉼터로 되새겨질 우리 예술회관의 2020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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