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中국가보건위원회 “사람 간 전염 확인”
WHO, 오는 22일 비상대책회의 소집
국내 첫 확인된 확진자는 중국인 여성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89세 남성으로 지난 13일 호흡 곤란 증세로 입원한 뒤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은 고혈압과 당뇨 등 기본적인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98명 중 25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4명이 사망했다.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태며, 9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외에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시 등 중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확진 환자 수는 총 218명에 달한다.

중국은 물론 우한 폐렴 확진판정 환자가 발생한 한국, 일본, 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에서도 20일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을 방문한 뒤 지난 주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 여성 A씨가 고열 증세로 격리 치료 중 이날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돼 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오는 22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다.

전날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호흡기 전문가인 종난산은 남부 광둥에서 발생한 두 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사람 간 전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종난산의 설명에 따르면 광둥에서 감염된 환자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로 알려진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 지역을 다녀온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바이러스를 옮았다. 또 환자를 돕던 의료진 일부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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