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새보수당 양당 협의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새보수당 양당 협의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0

한국당 “새보수당 양당협의체 제안 수용”
통합 범위 등 놓고 양당 갈등 배제 못해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20일 새로운보수당이 요구한 양당 간 통합협의체 구성을 전격 수용했다. 이에 따라 보수통합의 불씨를 살렸으나,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계속 남아 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한국당이 오늘까지 양당의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한국당은 반나절 만에 새보수당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보수통합의 ‘판’을 깨지 않았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도 양당 간 협의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새보수당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설 연휴 전 만날 가능성에 대해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그 부분도 실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설 연휴 전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담판에 나설지 주목된다.

앞으로 보수통합 논의는 혁통위와 양당협의체를 통해 ‘투트랙’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총장은 “전체적인 논의는 혁통위(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 하되, 새보수당처럼 개별 당대당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면 ‘미래를 향한 전진당 4.0(전진당)’이나, 우리공화당 쪽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개별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수통합 열차는 달릴 수 있게 됐지만, 변수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한국당은 우리공화당 등과도 당대당 통합 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한국당 내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중심으로 탄핵 반대세력인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해야만 진정한 보수통합이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하자, 새집을 짓자)’은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언제든지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계에 복귀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 여부를 놓고도 이견이 엿보인다. 한국당은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 전 의원이 함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사무총장은 “(혁통위에) 안철수 전 의원이 참여한다고 하면 혁통위에서 전체 보수통합 논의도 하고 개별적 논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새보수당 내에선 안 전 의원의 합류를 놓고 이견이 있어 보인다. 새보수당 오신환 공동대표는 당 대표단 회의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다 모이자는 빅텐트론이 어떻게 개혁보수의 길이 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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