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원주민 아이를 위해 축복 기도를 하고 있는 이태석 신부의 생전 모습. (사진: 정릉동 성당)
수단 원주민 아이를 위해 축복 기도를 하고 있는 이태석 신부의 생전 모습. (제공: 정릉동 성당)

모교인 인제대서 이태석 삶 재조명하는 시간 가져
오는 17일까지 이태석신부기념실서 추모·헌화 가능
다큐 ‘울지마 톤즈 2: 슈크란 바바’ 1만 관객 돌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 톤즈에서 교육과 의료 봉사를 하다가 대장암으로 선종한 고(故) 이태석(1962-2010) 신부의 모교 인제대학교에서 ‘선종 10주기 추모식’이 14일 진행됐다.

이날 인제대 이태석신부기념실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전민현 총장과 주요 보직교수를 비롯해 조현명 김해부시장, 종교 지도자와 김해 시민 등 70여명이 참석해 ‘남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린 이 신부를 추모했다.

이날 행사는 이 신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 추모사, 추모 연주, 헌화, 기념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또 이 신부에 관한 도서 전시회를 마련해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의과대학 1층에서는 의과대학이 따로 주관한 추모식이 개최됐다. 의과대학 추모식에는 이 신부 남수단 제자로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토마스 타반 아코트와 존 마옌 루벤 등이 참석했다. 일반인도 오는 17일까지 인제대 이태석신부기념실을 방문하면 추모 및 헌화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일대기를 그린 ‘울지마 톤즈 2: 슈크란 바바’가 개봉 5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울지마 톤즈 2: 슈크란 바바’의 누적 관객수는 1만 1542명으로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울지마 톤즈 2: 슈크란 바바’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수단 톤즈 지역에 사랑을 전한 이 신부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그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2010년 9월9일 개봉해 국내 종교 다큐멘터리 역대 흥행 1위, 전체 다큐멘터리 역대 흥행 5위를 기록하며 봉사의 삶이 지닌 감동과 힘을 보여준 영화 ‘울지마 톤즈’의 후속 편이다.

이번에 공개된 이태석 신부의 노래 1차 영상에는 ‘사랑해 당신을’이라는 제목으로 라나에로스포의 ‘사랑해’를 부르는 이 신부의 모습이 담겼다.

노래를 부르던 중 어머니 생각이 난 그는 신부가 된 아들로 인해 슬퍼한 어머니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래도 한국에서 살면 괜찮잖아요. 그런데 아프리카에 오니까. 그러니까, 두 번이나 속 썩였어요”라며 멋쩍게 웃는다.

한편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이후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사제의 길을 선택한 뒤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건너가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웃의 친구이자 교육자, 의사, 사제로서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2008년 한국에 휴가를 나와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돼 이 신부는 2년간 투병하다가 2010년 1월 14일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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