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더 뉴 E300’.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천지일보DB
벤츠 ‘더 뉴 E300’.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천지일보DB

불매에 일본차 판매량 19%↓

벤츠, 점유율 4년 연속 ‘1위’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인증 절차가 강화돼 일부 브랜드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토요타 등 일본차 업체들은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9년 연간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24만 4780대다. 이는 전년 동기(26만 705대)보다 6.1% 감소한 수치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2016년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수입차는 2016년 22만 5279대 이후 2017년 23만 3088대, 2018년 26만 705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상반기 인증 지연에 따른 물량 부족, 잇따른 차량 화재, 7월 이후 본격화한 일본차 불매운동 등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별로 보면 총 7개 브랜드만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고 16개는 감소했다. 나머지 1개도 지난해 11월 수입차 시장에 첫 진입한 한국지엠(GM) 쉐보레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2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번화가 도로에 파손된 일본산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구월문화로상인회는 전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 기자회견을 연 뒤 일본산 차량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천지일보 2019.7.24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2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번화가 도로에 파손된 일본산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구월문화로상인회는 전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 기자회견을 연 뒤 일본산 차량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천지일보 2019.7.24

특히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총 3만 6661대를 팔아 전년 4만 5253대와 비교해 19.0% 급감했다.

일본 브랜드 중 닛산은 지난해 3049대를 팔아 전년(5053대)보다 39.7% 급감했고, 토요타(1만 611대)는 36.7% 떨어졌다. 양사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1만 2241대)와 인피니티(2000대)는 각각 8.2%, 6.1% 줄었다. 다만 혼다만 8760대를 판매해 유일하게 10.1% 증가했다.

일본차가 고전한 사이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독일차들은 강세를 보였다. 벤츠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7만 8133대 판매해 점유율 31.9%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6년부터 수입차 판매 1위 기록을 4년 연속으로 늘렸다.

잇따른 차량화재로 홍역을 치렀던 BMW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부활의 모습을 보이며 벤츠에 이어 수입차 2위 자리를 사수했다. 지난해 8월에는 14개월 만에 월 판매량 4000대를 돌파했고 이후 월평균 4500여대를 판매하고 있다.

인증지연과 물량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아우디도 하반기부터 Q7, A6 등 판매 라인업을 갖추면 반등했다. 12월에 2302대를 판매했고 누적 판매량 1만 1930대를 기록했다. 11월 2000대를 돌파하며 수입차 월 판매 4위로 올라선 폭스바겐은 지난달에만 2804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볼보와 지프, 미니 등 기존 중위권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 진출 후 첫 1만대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볼보는 12월까지 누적 판매 1만 57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0% 성장했다. 지프도 1만 251대로 전년보다 35.1% 판매량을 늘렸고, 미니는 1만 222대를 판매했다.

한편 지난해 수입차 최다판매 모델은 1만 3607대가 팔린 벤츠 E300으로 집계됐다. E300 4MATIC(1만 259대)가 2위, 렉서스 ES300h(7293대)가 3위, 폭스바겐의 아테온 2.0TDI(5595대)가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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