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유튜브 공개토론 ‘홍카레오’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각종 현안을 주제로 공개토론을 벌인다. ‘홍카레오’는 홍 전 대표의 유튜브 계정인 ‘TV홍카콜라’와 유 이사장의 계정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조합해 정해졌다. ⓒ천지일보 2019.6.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천지일보 2019.6.3

“입당 1년도 안됐는데 험지 출마 당연… 큰 희생 아냐”

“황 대표 밑으로 들어올 사람 없어… 늦으면 수렁”

“종교적 신념으로 정치하면 정치 제대로 되겠나”

구속영장 청구 전광훈 목사 옹호 발언 겨냥한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을 폄하했다. 여기에 총선을 위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요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게시한 글에서 황 대표를 겨냥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는 황 대표가 전날인 3일 한국당의 장외집회에서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며 고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특히 황 대표가 “우리 당에 뜻있는 모든 의원, 모든 동지가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종용한 데 대해 홍 전 대표는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느냐”고 날을 세웠다.

총선을 앞두고 홍 전 대표는 현재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주변에 들끓는 정치 브로커들의 달콤한 낙관론으로만 현 위기 돌파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보느냐”며 “위기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선언하고, 험지출마 운운하면서 시간 끌고, 그럭저럭 1월 넘기면 자리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보수우파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2인자 출신으로 정권 궤멸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으신 분이 또 한국 보수·우파 전체를 궤멸시키려 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며 “황 대표 밑으로 들어올 사람 아무도 없다.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홍 전 대표는 침묵하고 있는 다른 중진들을 향해서도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되면 공천을 받아본들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고, 이겨도 보궐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누가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무능·무책임의 극치 정당을 갖고 총선이 되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하면 그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냐”고도 비판했다. 이는 황 대표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기각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는 듯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두고 지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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