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인추협) 산하 장애인인권센터장인 이승호씨가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한국주택토지공사(LH공사)를 상대로 매몰된 일기장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와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제공: 인추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인추협) 산하 장애인인권센터장인 이승호씨가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한국주택토지공사(LH공사)를 상대로 매몰된 일기장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와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제공: 인추협)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인추협)가 26일 일기장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와 삭발 투쟁을 벌였다.

인추협 산하 장애인인권센터장인 이승호(공주대학교 법학과)씨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일기장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 및 삭발 투쟁을 진행했다.

인추협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이 피습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지난달 14일 사랑의 일기 연수원(세종시 금남면)에서 이씨가 고 이사장을 폭행한 폭력범의 배후 조사와 강력한 처벌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또 이씨는 이달 4일 한국주택토지공사(LH공사)세종특별본부 본동 앞에서 ▲일기장 매몰에 대한 항의 ▲일기장 공동 발굴 요구 ▲폭력 사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1인 시위를 계속 했다.

이씨는 항의문과 서한문을 통해 “사랑의 일기 연수원 터에 묻혀버린 수많은 초·중·고 학생들의 일기 20만여 권을 반환받기 위해 1인 시위를 진행해왔다”면서 “하지만 LH공사 세종본부에서는 확실한 대답과 사과를 하기는커녕 ‘자신들이 일기를 묻지 않았다’ 고 주장하며 제 인권을 무시하는 등에 행위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린 학생들에게 일기쓰기를 권장하고 장려해주면서 어른들이 인생의 선배가 돼주지는 못할망정 그와 정반대로 후배들의 소중한 추억들을 포크레인과 불도저로 땅에 묻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라고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6000천여개의 각 학교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모아졌던 기록문화인 120만 여권의 일기를 파괴하는 것이 중학교 때 학교에서 배웠던 중국의 분서갱유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우리는 일기들이 곧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길 코앞에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네스코 등재는커녕, 내가 쓴 일기가 땅속에 파묻혀 비와 눈을 맞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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