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12.23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12.23

시진핑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

“양국이 손 잡으면 많은 일 해낼 것”

文대통령 “가까운 시일 내 방한” 요청

안보리·사드 문제 대해서도 의견 교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징 중국 국가주석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대화 모멘텀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23일 중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최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교착상태에 놓인 것을 두고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국과 한국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시 수적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간 협력의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며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 어린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북한이 예고한 이른바 ‘크리스마스 선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냔 말이 도는 등 북미 관계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에서 한중이 나란히 대화 기조를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입장이 대화인 만큼 북한도 중국의 뜻을 거스르고 무리한 도발을 감행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며 “(북미) 대화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는 데 한중 정상이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강조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국 정상은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도 결의안을 주목하고 있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인 상황 속에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 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이 북미 간 동시적·병행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앞으로 긴밀하게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북미대화에서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하도록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중 정상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사드와 관련해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를 표하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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