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 2019’에 참석,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과 정치의 역할’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 2019’에 참석,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과 정치의 역할’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9

19일 국민 미션 포럼 ‘초갈등 사회 한국교회가 푼다’

소강석·이영훈 목사 등 대형교회 목회자·교인 참석

정세균 총리 후보자, 성경 인용해 정치인들에 일침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색깔론이 대한민국을 압도하고 이념논쟁이 난무하며 ‘초갈등 사회’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국민 갈등을 풀고 대통합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권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나서서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국민일보 주최로 열린 ‘국민 미션 포럼- 초갈등 사회 한국교회가 푼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후보자를 비롯해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 등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 후보자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과 정치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정치가 현재 못하는 역할을 한국교회가 나서겠다고 한다면 정치는 이에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유례없는 초갈등 사회라고 하는데 저도 동의를 한다”며 “이런 갈등을 정치가 해소해줘야 하는데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 개신교에서 나서겠다고 한 것인데 정치의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교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한편으론 부끄럽고 다른 한편으론 정말 감사한일이다. 교회가 초갈등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나서서 활동하고 꼭 성과를 거둘 수 있기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진 그는 시편 58편 1절의 말씀(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을 인용하며 정치인들이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정 후보자는 “한국 개신교가 이렇게 평화와 화합을 위해 애를 쓴적도 있지만 가끔은 첨예한 갈등의 중심에 있을 때도 있다”면서 “지금도 일부 개신교인들이 그런 입장에 있는 것이 사실인데, 지금은 기독교가 사회분열이 아닌 통합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 2019’에 참석, ‘초갈등사회 예수님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 2019’에 참석, ‘초갈등사회 예수님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9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이념을 따라가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소 목사는 “모든 교회는 이념과 사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따라가야 한다”며 “예수님의 사상을 따르며 시대 사상과 이념을 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마저 진영논리에 빠지거나 편 가르기를 해선 안된다”며 “진짜 무서운 것은 교회가 진영논리를 신앙화 하는 것이다. 과격한 행동과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소 목사는 “교회가 주도해 날마다 광장집회만 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설득을 하는 것이 먼저이고 최후의 극단적 상황에서 사회가 서로 충돌하고갈등할 때 합리적 소통을 통해 접촉점을 찾아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등 내빈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 2019’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등 내빈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 2019’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9

기조 강연이 끝난 후 주최 측은 정 후보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려 했지만 정 후보자의 거절로 무산됐다.

한편 ‘교회가 중도를 지키자’는 이날 개신교계 목소리와는 달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극우 세력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극우 개신교 세력을 이끌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연합하는 행보 등으로 정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정치적 행보는 내년 4월 총선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그는 최근 정치 활동까지 모자라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 발언으로 신성모독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논란이 되는 점은 목회자의 정치 활동에 대해 보수 교계 내에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그간 전 목사를 지지해왔던 김진홍 목사는 신성모독 발언이 알려진 뒤에도 전 목사를 이 시대 사사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인 샬롬나비 대표 역시 전 목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보수 교계부터 하나가 돼 전 목사의 정치 활동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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