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종교인의 역할은?[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3.1운동과 한반도평화·통일운동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6
‘3.1운동’ 종교인의 역할은?[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3.1운동과 한반도평화·통일운동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6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남수 상임대표
“남북 함께 추진해왔으나 결국 무산”
‘공동자료집’ 발간하는 성과 이뤄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 박남수 상임대표가 올해 3.1운동 100주년 사업에 대한 아쉬운 점으로 남북공동순례와 포럼, 남북이 공동으로 기획했던 기념비 건립 등을 꼽았다.

3.1운동 100주년의 해가 보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천도교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개신교계 ‘평화통일연대(평통위)’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3.1운동과 한반도평화·통일운동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맡은 박 상임대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출범하면서 3.1운동의 재발견을 위해 남과 북이 함께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 왔으나, 결국 무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상임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추진위 중심사업으로는 ▲DMZ에 화해와 치유를 위한 100주년 기념관 건립 ▲북한의 6개 만세도시를 중심으로 남북공동순례와 포럼 ▲기념비 건립 등을 위한 공동사업 등이 있었다.

아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추진위에서는 올해 천도교와 기독교, 불교 3대 종교가 함께 3.1운동에 대한 공동 연구 결과를 담아 ‘3.1운동100주년공동자료집’을 발간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자료집은 총 8권으로 제1∼2권은 당시 언론에 보도된 3.1운동을 소개하고, 제3∼7권은 3.1운동 민족대표 50인 관련 자료를 담았다.

3.1운동 민족대표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진위는 “3.1운동이 전개되기까지 더 많은 사람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며 “실제 3.1운동과 관련해 출판법, 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사람은 총 48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 독립선언서에 서명은 했지만 중국 상해로 이주해 해외 독립운동을 벌인 김병조, 옥중 순국한 양한묵까지 더하면 3.1운동 민족대표는 48인이 아닌 50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3.1운동과 한반도평화·통일운동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3.1운동과 한반도평화·통일운동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6

이에 대해 한성대학교 윤경로 전 총장은 “독립선언문에 서명된 인사가 33인으로 돼 있기에 그렇다”며 “그러나 좀 더 천착해 보면 당시 민족대표 자격으로 서명하거나, 구속된 인사는 모두 50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이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로 대표 50인의 출생년도(당시 나이)와 출생지, 입교년도, 소속교단, 당시 직책 등으로 구분해 정리한 표를 공개했다. 이들을 교단별로 구분해보면 천도교계가 32인, 불교계 2인, 그리고 기독교계 16인 총 50인이다.

한편 이날 평통위 박종화 이사장과 천도교여성회본부 박차귀 회장은 3.1운동의 중추가 됐던 민족대표가 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도 종교인들이 무력 전쟁이 아닌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