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RB)의 신임 최고경영자인 락스만 나라시만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나라시만 CEO는 지난달 29일 영국 RB 본사에서 특조위의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또한 홈페이지에도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의 사과 서한을 게시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RB의 외국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단은 이들로부터 가습기살균제 사건 대응과정에서 RB그룹 본사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진술을 듣고 피해자 지원 대책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본사 방문에 앞서 조사단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前)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를 조사하고자 인도를 방문했지만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에서 2006~2009년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마케팅 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2011년에는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제인 전 CEO는 옥시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조용히 한국을 떠났고 이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 대면조사에도 불응했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렸다. 그는 현재도 모국인 인동 머물며 RB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를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을 맡고 있다.

특조위는 “RB의 외국인 임직원 증인들이 지난 8월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 모두 불출석해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현지 조사는 청문회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당시 제인 전 대표는 청문회에도 불참했고 최근 직접 “인도에서 조사받겠다”고 알려와 조사일정을 잡고 방문했지만 만남이 불발됐다. 그는 조사단 출국 직전 “범죄인 인도 조약 때문에 현지법에 따라 만남이 어렵다”는 통보만을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가 3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개한 전신질환 인정과 판정기준·피해단계구분 철폐, 가습기살균제참사 TF팀 구성, 정례보고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가 3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개한 전신질환 인정과 판정기준·피해단계구분 철폐, 가습기살균제참사 TF팀 구성, 정례보고회 개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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