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3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2분기 연속 증가와 함께 7분기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특히 소득 상위 20%(5분위) 가계의 소득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 기준으로 가계 소득 격차는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국 가구의 명목소득(2인 이상)은 월평균 487만 69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명목소득이 늘면서 3분기 실질소득도 2.7% 늘어 8분기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3분기 명목소득을 유형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월 336만 1천원으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그러나 사업소득은 87만 9800원으로 4.9% 감소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사업소득 감소폭은 2003년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다.
재산소득은 2만 100원으로 2.5% 감소했고,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공적이전소득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60만 300원으로 8.6% 늘었다. 비경상소득은 63.4% 줄어든 1만 5700원이었다. 비경상소득은 경조 소득이나 퇴직수당과 실비보험을 탄 금액 등을 말한다.
3분기 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37만 1600원으로 1년 전보다 5만 6800원(4.5%) 늘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분기(-8.0%) 감소세로 돌아선 1분위 소득은 5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2분기(0.04%) 증가세로 전환했다. 3분기 명목소득 증가폭은 2017년 4분기(10.2%) 이후 최대다.
1분위 근로소득은 6.5% 줄어 7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1분위 사업소득은 11.3% 증가해 3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갔고, 이전소득은 11.4% 늘어 지난해 3분기(19.9%) 이후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공적 이전소득은 19.1% 늘어 이전소득 증가를 견인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반면 5분위 명목소득은 월평균 980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6만 4500원(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자영 업황 악화로 사업소득이 12.6% 줄어 2003년 통계집계 시작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소득 증가세가 둔화하는 원인이 됐다.
1분위 가계의 소득은 이전소득 등 덕분에 7분기 만에 최대폭 늘어난 반면 5분위 가계의 소득은 사업소득이 급감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상·하위 가계의 소득 격차는 3분기 기준 4년 만에 감소했다.
3분기 전체 가계의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1.5% 늘어 2분기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1.5% 늘어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0.9%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사회보장부담금, 이자 비용,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 과장은 “저소득 가구는 정부의 소득지원 강화와 고용시장의 양적 호조에 따른 근로소득 감소폭 축소로 소득이 증가했다”면서도 “반면 고소득 가구의 소득은 증가폭이 저소득 가구에 못 미치면서 소득 격차가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