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류랑도 ㈜성과코칭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대를 맞아 “‘상사 중심의 관리의 시대’가 끝나고 ‘실무자 중심의 자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2019.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류랑도 ㈜성과코칭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대를 맞아 “‘상사 중심의 관리의 시대’가 끝나고 ‘실무자 중심의 자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2019.11.20

류랑도 ㈜성과코칭 대표

 

조직·개인 컨설팅 23년간 연구

“상사 중심→실무자 자율시대”

“일 잘하는 사람 제대로 평가”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내년 1월부터 50~299명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지난 18일 해당 기업들에 충분한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시행규칙 개정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주 52시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업무 생산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때문에 이러한 변화된 업무환경에서 높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업장을 위해 성과코칭을 하고 있는 ㈜성과코칭의 류랑도 대표를 만났다.

류 대표는 지난 23년간 조직과 개인이 원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개념을 정의하고 핵심프로세스와 템플릿을 고안하며 방법론을 전파해 왔다. 그는 주 52시간제 시대를 맞아 “‘상사 중심의 관리의 시대’가 끝나고 ‘실무자 중심의 자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역할(Role)과 책임(Responsibility)’을 통해서 일하는 방식으로의 기업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류 대표는 개인의 자율책임경영 방식과 리더의 성과코칭을 바탕으로 한 권한위임 방식이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핵심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법정근로시간 주 40시간, 연장근로 한도 12시간 내에서 추가적으로 1주 최대 52시간을 일할 수 있는 제도다. 이를 초과해 근로한 경우 법을 위반하게 된다. 때문에 기업이나 기관 입장에서는 줄어든 근무 시간에 올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심하고, 실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근무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업무량도 비례해 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류 대표는 이러한 변화에 일하는 방식이 바뀌기 위해서는 일하는 프로세스, 업무양식, 일에 대한 정의 등이 명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관 업무 회의가 아니라 주간 성과 회의, 업무 계획서가 아니라 성과 기획서라고 하는 등 회의의 명칭, 서류의 명칭이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을 하기 전에 역할과 책임(R&R), 전략, 자원을 기획하고 시작해야 주 40시간을 효율·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과’는 고객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사전에 합의하고, 그것을 통해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사전에 정의하고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며 “‘성과’에서는 항상 ‘수요자’ ‘사전합의’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류랑도 ㈜성과코칭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류랑도 ㈜성과코칭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0

R&R을 효과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항상 팀의 연간 성과목표와 달성전략, 그리고 팀원들의 R&R이 모두 전략적으로 연계되도록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 대표는 “팀장, 임원들은 일을 실행하는 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해 주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간 관리자들은 실행하는 사람의 역할에 대해 코칭하고 일에 대한 결과를 피드백 등 일련의 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가 말하는 성과코칭은 무엇일까. 그는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자신의 성과목표를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평가, 피드백 과정 등을 거쳐 실질적인 성과향상을 위한 방법을 깨닫게 해주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일상생활이나 개인 자질에 관해 관계지향적인 관점에서 행하는 ‘피플 코칭’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때문에 성과코칭에는 권한위임이 전제가 된다.

그는 “성과코칭은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역할과 책임을 권한위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라며 “기간별 역할인 과제를 부여하고 원하는 결과물인 목표를 합의하고 목표와 전략을 설정하는 플랜(plan) 단계에서 성과코칭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실행하는 과정에서도 분기, 월간, 주간, 일일 과제와 목표가 제대로 됐는지, 환경변화에 따라 롤링플랜은 제대로 적용됐는지 수시로 성과코칭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 보급해 왔다. 이런 부분에 대해 기업들은 잘 갖추고 있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류 대표는 시스템 보다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눈을 돌렸다. 조직을 운영하는 당사자의 매니지먼트 스킬과 일하는 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좋은 시스템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류 대표는 시스템을 제도화 하는 것에서 사람을 코칭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그는 미래의 이상적인 조직의 문화에 대해 “리더는 리더답게 조직의 혁신을 위해 고민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리더에 기대지 않고 자기 스스로가 주어진 일들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자기완결적으로 일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대표에게는 통제 불가능한 외부 환경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류 대표는 “기업의 성과가 창출되지 않는 원인은 외부 환경보다는 조직 내 문제가 더 크다”며 “실무자에게 어떻게 일하는 방식을 훈련시킬지, 일 잘 하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평가해주고 보상해 줄지 등의 메커니즘을 잘 만들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물질적인 결과물에 대한 견해도 언급했다. 류 대표는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비전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매니지먼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자신 스스로가 일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류랑도 ㈜성과코칭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한 후 직장인들의 일에 관한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출간한 ‘일문일답’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류랑도 ㈜성과코칭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한 후 직장인들의 일에 관한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출간한 ‘일문일답’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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