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전경. (제공: 전북도교육청) ⓒ천지일보 2019.11.11
전북도교육청 전경. (제공: 전북도교육청) ⓒ천지일보 2019.11.11
 

교육공동체 구성원 역사의식 고취

일본 학교장 사진 공개 게시 않기

친일 작사·작곡가 교가 확인·교체

[천지일보 전북=신정미 기자] 전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이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교육 현장 용어 및 제도 개선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3.1운동 및 건국 100주년을 맞아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와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에 안내자료를 발송하고 교육 현장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용어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중 일본어에서 온 어휘로 언어 순화가 필요한 단어를 ‘일본어에서 온 우리말 사전(이한섭)’에 수록된 3634단어 중 16개를 선택해 먼저 안내했다.

예를 들면 가오->얼굴, 구라->거짓말, 기스->흠집, 꼬붕->부하, 나시->민소매, 다데기->다진 양념, 뗑깡->생떼, 뗑뗑이->물방울무늬, 만땅->가득 채움, 오뎅->어묵 등이다.

교육 활동과 관련해 군대의 점호를 본뜬 행사인 ‘애국 조회’를 지양하고 ‘훈화->○○선생님 말씀’ 등으로 순화하며 군대식 인사표현인 ‘차렷·경례’를 ‘안녕하세요’ 같은 자연스러운 인사말로 하도록 권고했다.

또 친일파 행적이 확인된 작사·작곡가의 교가 교체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일제강점기 당시 학교에 많이 식재된 ‘가이즈카향나무’를 다른 나무로 심기, 일본인 학교장 사진 등을 학교 벽면이나 현관 등 공개적인 장소에 ‘역대 학교장 사진’으로 게시하지 않기, ‘운동장 조회대’를 학생 휴게 및 놀이 공간 등 구성원과 협의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기, 일제강점기 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만들어진 ‘3-3-7박수’를 월드컵 응원박수 등 새로운 방법으로 모색하기 등을 권고했다.

도교육청은 학생회(학급) 중심 토론회, 홍보 활동, 순화어 사용 캠페인, 학교 내 ‘일제 잔재’ 찾기 프로젝트 수업, 지속적인 일제 잔재 청산 계기 교육, 역사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제 잔재 청산’ 자료를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안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제국주의 문화 청산을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높이겠다”며 “학교 구성원들의 공동 노력으로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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