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강산에 이어 양덕군 온천지구 시찰(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전경.
김정은, 금강산에 이어 양덕군 온천지구 시찰(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전경.

김영철 “올해 넘기려 한다면 어리석은 망상”

대화 재개에 대한 조급함 드러냈다는 분석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지난 5일 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한이 최근 한미를 겨냥한 압박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27일 담화를 내고 미국을 겨냥한 압박 메시지를 내놨다. 김 부위원장은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미관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관계 덕분이지만 모든 것엔 한계가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 간 친분을 내세워 시간을 끌면서 올해를 넘기려 한다면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담화에서 올해 말로 못 박은 데 대해선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사흘 전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한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은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자 내정 10년을 맞는 시점인데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감하는 때이다. 이는 북한이 경제성과 등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조급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미압박용 메시지를 냈다는 건 북미실무협상이 잘 되길 기대하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있다. 거기다 향후 북미관계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는 동시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재개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대남 압박에도 나선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자산 철거와 관련한 협의를 개시하자고 제의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북미협상에서 북한은 좀 더 벼랑 끝 전술로 이동하고 있을 거다”라며 “아직은 실무협상에 나오겠다는 메시지가 아니다. 최선희를 금강산에 데려간 것도 결국 미국에 대한 메시지 발신 차원이다. 대남·대미 양자 압박의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 센터장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연말까지 기다린다고 했는데,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북한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북미대화)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을 비난하지 않고 있어서다.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북한을 설득해 너무 많은 걸 양보하지 않는 타협선에서 합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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