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지일보DB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지일보DB

핵심종책 ‘백만원력결집불사’ 강조
“작은 정성이 불교 이끄는 원력 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한국 불교의 위기로 꼽히는 탈종교화와 고령화, 세속화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36대 집행부 핵심종책으로 추진 중인 ‘백만원력결집불사’를 강조했다.

원행스님은 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식’ 인사말에서 “종교가, 한국 불교가 위기라고 한다. 한국 불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주체적 역량 결집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타개할 방편으로 제안한 ‘백만원력결집불사'가 지난 주말 교구별 순회 법회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화엄사와 동화사 법회를 통해 보살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한국 불교를 지탱하고 끌어가는 커다란 원력이 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행스님은 앞으로 종단이 풀어야 할 과제로 ▲국립공원 내 문화재 입장료 ▲전통사찰을 둘러싼 각종 규제법령 개정 ▲10.27 법난기념관 건립 ▲세종신도시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등을 꼽았다. 또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고,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건립해 부처님을 모셔야 한다”며 “계룡대 삼군본부 영외 법당 세우기, 신도시 포교당, 사부대중을 위한 요양원 건립 등도 성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행스님은 지난해 9월 전임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중도 퇴진으로 인한 선거에서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선거는 나머지 후보 3명이 공동 사퇴하면서 원행스님 단독 후보로 치러졌다. 총무원장 선거 후보로 나섰던 혜총·정우·일면스님은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과정에서 기득권 세력들의 적폐를 목격했다며 동반 사퇴했다. 스님들은 특정 세력이 원행스님을 지지하도록 ‘지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은처자 의혹 등을 받는 설정스님의 퇴진을 촉구했던 개혁 측 불자들은 원행스님의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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