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이제철 풍산 화동양행 대표

1원 은화(제공: 풍산 화동양행)
태극휘장 1원 은화(제공: 풍산 화동양행)

태극 휘장 시리즈(1885~1888)

조선시대 우리나라의 화폐는 가치가 불안정하고 운송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유통량도 부족해 외국과의 거래에 지장이 많았다. 이에 조선 조정은 여러 선진국의 화폐 제도를 참고하여 근대적 화폐제도를 도입하고, 1883년(고종20년)에는 최초의 근대적 상설 조폐기관인 전환국을 설립해 신식 화폐 주조 계획을 추진하였다.

이후 1885년(을유년), 1량 은화와 5문 주석 시주화가 만들어졌으나 시기상조 등의 이유로 실제 사용되진 못했다. 1886년(고종 23년)에는 경성전환국이 완공되면서 근대식 조폐기기가 설치되고 외국의 기술자도 초빙되어 금도금주석 5종, 은도금주석 5종, 청동 5종 총 15종의 태극 휘장 시주화가 만들어졌다.

태극휘장 10환 금도금동시주화(제공: 풍산 화동양행)
태극휘장 10환 금도금동시주화(제공: 풍산 화동양행)

태극 휘장 주화는 앞면에 국장인 태극장이 들어가 있고 좌우에는 자두나무(오얏나무) 가지를 교차시켰으며 뒷면에는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용을 새겨 넣었다. 이들 15종의 시주화 중 1환 은화, 10문과 5문의 청동화 3종만이 새로운 화폐로 제조되었으나 경제·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지 못해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 경성전환국의 주화 주조는 비록 시주화폐에서 끝이 났지만, 실질적으로는 근대적 화폐제도 도입을 위한 첫 단계였음에 의미가 있다.

을유 1량 은화 시주화(제공: 풍산 화동양행)
을유 1량 은화 시주화(제공: 풍산 화동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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