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인 2월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액운을 씻어내고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달집이 활활 타고 있는 가운데 강강술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월대보름인 2월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액운을 씻어내고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달집이 활활 타고 있는 가운데 강강술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오랜 전통이 있는 추석명절에는 여러 가지 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특히 추석 무렵은 좋은 계절이고 풍요를 자랑하는 때이기에 마음이 유쾌하고 한가해서 여러 놀이를 해왔다.

추석에는 다음과 같이 강강수월래, 소놀이, 거북놀이, 가마싸움, 씨름, 줄다리기, 농악놀이 등의 놀이가 이루어진다.

강강수월래는 남해안 일대에 전승돼 오는 민속놀이로 주로 팔월 한가위에 부녀자들이 하는 놀이로 여성놀이 중 가장 정서적이며 율동적인 놀이이다. 추석날 밝은 달빛 아래 수십 명씩 한 장소에 모여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술래’라는 후렴이 붙은 노래를 부르면서 원형을 그리며 뛰어 노는 민속놀이다.

소놀이는 주로 추석날 차례를 마치고 난 뒤 알맞은 시간에 진행된다. 두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그 위에 멍석을 뒤집어 씌우며 뒷사람은 큰 새끼줄로 꼬리를 달고, 앞사람은 막대기 두 개로 뿔을 만들어 소의 시늉을 한다.

그 소를 끌고 농악대와 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가장 부농집이나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 대문 앞에서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서 일행을 맞이하고 술과 떡과 찬을 차려 대접한다. 소놀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깊이 들어있다.

가마싸움은 경상남도 지방에 많이 전승 되어오고 있는데, 추석을 맞아 서당이 놀 때 하는 놀이로 서당끼리 제각기 가마를 만들어 큰 마당으로 끌고 나와 가마끼리 힘차게 부딪혀서 부서지는 편이 패배한다. 그래서 가마를 튼튼하게 만들고, 모로 부딪히도록 해서 상대편 가마를 부순다. 가마싸움에서 이긴 편에서는 다음 시험에서 좋은 성적으로 합격한다하여 학동들은 열을 올리고 승리를 거두려고 노력을 한다.

투호놀이. ⓒ천지일보 DB
투호놀이. ⓒ천지일보 DB

씨름은 오랜만에 만난 형제끼리나 친구끼리 힘을 겨뤄보는 즐거운 민속놀이의 하나로써 샅바가 마련되면 더욱 좋고 없을 땐 바지만을 입고 경기를 한다. 씨름은 힘뿐 아니라 기술도 승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상대가 힘으로 쓰러트리려고 할 때 되치기 기술로 상황을 역전시키는 묘미가 있다.

줄다리기는 한반도의 중남부 지역에 가장 널리 분포되었으며,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는 대동놀이이다. 두 패로 나누어 굵은 줄을 서로 당겨 자기편으로 끌어온 쪽이 이기는 경기 또는 놀이인 줄다리기는 예부터 대개는 정월 대보름날에 하며 지방에 따라서는 5월 5일 단오절이나 7월 보름날 백중절에 했다.

농악놀이는 우리 농촌의 가장 대표적인 놀이로서 농사지을 때 따르는 어려움을 덜고 작업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놀이다.

또한 여성들이 정초에 즐겨하는 널뛰기도 빼놓을 수 없다. 널뛰기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우리나라의 전통놀리로써 시소처럼 나무로 기구를 만들고 두 사람이 각각 판자의 끝에 올라 번갈아가면서 뛰면 된다.

요즘 고궁에서 많이 해볼 수 있는 투호놀이도 있다. 투호놀이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항아리나 플라스틱 통에 화살을 던져 넣는 것으로, 일정한 양의 화살을 던져서 가장 많이 화살을 넣는 편이 이긴다. 과거에는 양반들이 많이 했던 놀이다.

이외에도 자치기와 팽이치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 다양한 추석 전통놀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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