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31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장소 인근에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1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31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장소 인근에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1

“하나님 말씀과 정면으로 대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달 31일 인천 부평역 광장 등에서 진행된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축복식을 집례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소속 목회자가 교단에 고발됐다.

감리교 충청연회 동성애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구일 목사와 인천 ‘건강한 사회를 위한 목회자 모임(건사목, 대표 성중경 목사)’은 경기연회 소속 A목사를 경기연회(감독 김학중) 심사위원회에 고발했다.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목회자 가운을 입고 동성애자들에게 축복식을 진행해줬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A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B목사와 대한성공회 소속 C목사와 함께 ‘인천 퀴퍼 축복식’을 집례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경기연회 수원권선동지방 D교회 A목사는 감리교 정회원으로써 교리와 장정 [987] 제3조 8항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의 범과를 명백히 어기어 죄를 지었기에 경기연회에 조사를 의뢰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감리회 목사로서 음란집회를 참여함은 물론이고, 축복식까지 집례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대적하는 행위를 했다”며 “감리교의 위상과 신뢰도가 땅에 떨어져 세상의 조롱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3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된 가운데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경찰 병력 배치로 큰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은 서로를 규탄발언을 쏟아냈다. 종교단체 회원과 축제 관계자 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인천퀴어문화축제에는 성소수자단체, 인권단체, 시민단체, 주한외국대사관 등에서 참여한 가운데 홍보 부스 등이 운영됐다.

축제현장 인근에서는 인천기독교연합회에서 ‘동성애 결혼반대 서명’ 운동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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