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 우주사령부 창설 선포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 우주사령부 창설 선포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국 내 미군기지 반환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향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한국 정부의 미군 기지 반환 요청과 관련한 질문에 “글쎄, 우리는 한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평택기지 등으로 이전 완료했거나 이전 예정인 총 26개 미군기지에 대한 조기 반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용산기지의 반환 절차를 올해 안에 개시하기로 했고, 이런 내용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비판적 입장을 거듭 밝혀온 미국에 보내는 일종의 대미 메시지가 아느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향후 진행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을 대등하게 끌고가려는 포석이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답변은 일단 한국의 미군기지 조기 반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밝힌 것은 아니다.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미국의 입장을 정하겠다는 뜻에 가까워 보여 앞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국 국무부를 중심으로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현한다”는 비판적인 입장이 공개적으로 표출될 때에도 “문(재인) 대통령도 나의 아주 좋은 친구다.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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