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작성해 日불교계에 제안
받아들으면 특사단 파견 예정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일본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28일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불교 29개 종단(종파)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일본 불교계에 제안키로 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스님)는 2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협의회 사무실에서 상임이사회를 열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불교대표단 일본불교 방문의 건’을 논의 후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한일 양국 개신교와 천주교가 최근 공동담화문과 성명 발표에 이어 불교계 논의도 주요한 성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교계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종단협은 한국 불교계가 공동성명의 초안을 작성해 일본 불교계에 제안하고, 이를 일본 측이 받아들일 경우 특사단 파견을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다만 한국 측 성명 초안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위안부 피해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요청하고 있어 일본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종단협은 이와 함께 일본 불교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공동성명에 참여해야 양국 불교계의 격에 맞는다는 점에서 일한불교교류협의회뿐만 아니라 전일본불교회의 동참도 요청했다. 만약 일본불교계가 공동성명을 받아들일 경우 종단협은 이르면 9월 중으로 특사단을 파견해 성명 채택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종단협은 전했다.

회의에서는 앞서 회장 원행스님과 각 종단 대표들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초청으로 열린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설명한 방일특사단 계획을 공유하고, 시기의 적정성과 방일의 취지 등도 논의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