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3차전 제11국에서 최철한 9단(왼쪽)이 중국의 저우루이양 5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독사’ 최철한 9단이 2연승에 성공해 한국의 대회 3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1월 18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3차전 제11국에서 최철한 9단이 중국의 저우루이양 5단에게 21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본선2차전 10국에서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을 꺾었던 최9단은 중국랭킹 2위 저우루이양 5단마저 물리치며 저우 5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최철한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오늘 바둑은 너무 못 둔 판”이라고 자신을 질책하며 “상대의 느슨한 대응으로 역전에 이를 수 있었다. 첫 출전에서 3연승 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이번에 기회를 잡은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본선 11국을 끝마친 현재 한국은 최철한 9단과 이창호 9단 등 두 명이 생존했고, 일본과 중국은 각각 1명씩만 살아남아 한국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최 9단은 내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마지막 주자인 유키 사토시 9단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최 9단은 유키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2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한편 11국이 열리기 전인 오전 10시부터 한중일 3국 단장과 주장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창호 9단은 “결혼 후 이 대회 첫 출전인데 부담이 없느냐”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아내와 동생, 주치의까지 같이 와 너무 편안한 게 문제”라면서 “컨디션을 잘 조절해 대국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중국의 콩지에 9단은 “아시안게임과 정관장배 등 단체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중국은 상대적으로 제한시간이 긴 바둑이 많은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속기바둑이 활발히 펼쳐져 한국 기사들이 속기전에 익숙한 것 같다”면서도 “2년 연속 TV아시아바둑대회에서 우승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전에 2연승을 거뒀다. 개인적으로 속기전에 자신있다”며 이번 대회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농심 조인현 중국 본부장은 “개막전 베이징, 최종전 상하이 개최가 12년 동안 계속되고 있데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 개최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 “선양, 칭다오 등 중국의 다른 도시에도 진출해 있어 이 문제를 고민 중에 있다. 중국 바둑 발전에 이바지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바둑 붐이 일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협조해 추진해 보겠다”고 답변해 주목을 끌었다.

(주)농심이 후원하고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ㆍ중ㆍ일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의 제한시간이 주어지는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2억 원이며 3연승부터 1000만 원, 이후 1승 추가 시 10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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