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전문트레이너, 피트니스 콘텐츠 개발자

운동법 관련 책만 11권 집필… “시련 많았다”

“경력·인품·매너 겸비 돼야 좋은 기회가 온다”

“운동, 꾸준함 중요… 재미있게 하면 지속가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죽기 전까지 일(피트니스)을 하고 싶어요. 어떤 분들은 돈은 많이 모아서 여생을 쉬면서 편히 살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움직일 때, 그리고 일을 할 때 비로소 ‘살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에 11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된 우지인 피트니스의 우지인 대표는 “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연예인 전문트레이너로 유명한 그는 피트니스 전문가로서 새로운 운동법을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가 운영하는 우지인 피트니스 스튜디오에서는 피트니스 지도자 전문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피트니스 콘텐츠를 개발한다. 또 파운드핏, 필록싱, 타바타 등 트렌디한 글로벌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속근육을 풀어라’ 등 운동법과 관련한 책만 혼자서 11권을 펴낼 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가진 그는 과연 어떻게 해서 운동인의 삶을 살게 됐을까? 혹자는 그가 운동을 하기까지 좋은 배경에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우 대표는 이는 단지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을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들려줬다.

그는 “유치원에 다닐 땐 열심히 율동을 했고,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면 댄스 경연대회에서 항상 상을 놓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당시 어른들은 이런 모습을 싫어했다. 그래서 어머니·아버지의 눈을 피해서 몰래 방에서 댄스와 체조를 했다”고 말했다.

피트니스 콘텐츠 개발자이자 연예인 전문트레이너로 널리 알려진 우지인 피트니스의 우지인 대표가 5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1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천지TV 캡처) ⓒ천지일보 2019.8.5
피트니스 콘텐츠 개발자이자 연예인 전문트레이너로 널리 알려진 우지인 피트니스의 우지인 대표가 5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1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천지TV 캡처) ⓒ천지일보 2019.8.5

이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눈물 없이 오기 힘들었다”며 “고교시절에 아버지가 누워 지내셔야 할 정도로 크게 아프셨고, 어머니는 일을 나가시게 됐다”고 힘겨웠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진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것은 대학 때였다. 여성학을 전공하게 된 그는 수업 중 교수님이 던진 “각자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 가지나 해나가며 부모님 몰래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서울로 떠났다. 운동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우 대표는 “당시 스포츠 에어로빅 붐이 일었을 때였다. 운명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강권을 구해 지갑에 두고 다시 고향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더 열심히 했다”면서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수상권을 발견하시고는 혼내시며 ‘딸을 잘못 키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질 수 없었다. 아버지께 따져들었고, 아버지는 아프신 자신을 탓하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는 밀어주시진 못했지만 말리지 않으셨다”면서 “그렇게 보자기에 옷을 싸서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피트니스 콘텐츠 개발자이자 연예인 전문트레이너로 널리 알려진 우지인 피트니스의 우지인 대표가 5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1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천지TV 캡처) ⓒ천지일보 2019.8.5
피트니스 콘텐츠 개발자이자 연예인 전문트레이너로 널리 알려진 우지인 피트니스의 우지인 대표가 5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1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천지TV 캡처) ⓒ천지일보 2019.8.5

막상 서울로 올라오긴 했으나 우 대표의 길은 여전히 험난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아르바이트와 운동을 계속 병행했다. 갈비집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귀가할 때 갈비냄새를 맡고 짖어대는 개들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운동복이 없어 힘들었던 과정도 이겨나갔다.

우 대표의 어려움은 개인적인 일뿐만 아니었다. 당시의 사회분위기도 방해 요소 중 하나였다. 그는 “지금이야 피트니스 트레이닝이 있지만 그때는 에어로빅 지도자란 말 밖에는 없었다”며 “그땐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그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왜 운동을 시켜주는 우리(트레이너)가 존중을 받지 못할까를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든 단체든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것이 지금까지 계속돼 점점 발전돼 갔다”고 했다.

1993년 피트니스에 대한 시장의 수효가 그리 많지 않았을 시점에도 우 대표는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를 하면서 ‘가방끈’이 길어졌다. 이후 협회에서 일하게 됐고 연예인도 만나고 해외연수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효리의 트레이너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효리씨의 트레이너 중 한 명인 것은 맞지만 그의 퍼스널트레이너는 아니었다”며 “다만 연예인 트레이너 타이틀이 생겨서 스타급 연예인을 많이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번 연예인 누구를 트레이닝 했다고 내가 그 사람만의 트레이너는 아니다”라며 “요즘 연예인 트레이너를 하겠다는 연수생이 많은데 이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경력·인품·매너가 겸비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좋은 기회가 온다는 것을 강조해주고 싶다”고 조언했다.

우 대표는 “피트니스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보디빌딩, 살 빼는 것, 몸짱, 비만 퇴치 운동 등으로만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더 넓은 영역”이라며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사람도 많이 상대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트니스 콘텐츠 개발자이자 연예인 전문트레이너로 널리 알려진 우지인 피트니스의 우지인 대표가 5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1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천지TV 캡처) ⓒ천지일보 2019.8.5
피트니스 콘텐츠 개발자이자 연예인 전문트레이너로 널리 알려진 우지인 피트니스의 우지인 대표가 5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1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천지TV 캡처) ⓒ천지일보 2019.8.5

그는 “제대로 된 운동에는 전문 교사가 필요하다. 몸을 위한 뼈의 역학적인 움직임, 심리적인 부분, 영양학적 부분, 생활습관, 평소 자세, 대상자의 직업군 배려까지 갖춰져야 할 것이 많다”며 “어떻게 생각하면 (피트니스는)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동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며 “지속하기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누군가가 자신의 필요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복싱, 필라테스, 댄스로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다”며 “실제 뱃살이 빠지려면 숨이 좀 차고 땀이 나야한다”고 말했다.

11권의 책을 집필하게 된 것과 관련해선 “첫 책에 시련이 많았다. 잡지 칼럼은 많이 했었는데, 필력이 생겼지만 책은 달랐다. 빈깡통이 요란했다”며 “그래서 정말 엄청나게 아는 척을 했다. 결국 출판사 편집장님이 ‘나도 못 읽겠는데 누가 읽겠다는 거냐’며 원고를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편집장님은) 사람들이 읽고 싶은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운동용어를 좀 쉽게, 일반인들의 눈높이로 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의 일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질문인 ‘자신의 꿈’에 대해 “죽기 전까지 일하고 싶다”며 “일을 할 때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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