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시교행협의회 신년하례 감사예배 순서지. ⓒ천지일보(뉴스천지)

여 시장, 신년하례 참석 발언 논란… 신천지 “종교편향 행보의 증거” 주장
과천 목사들 여 시장과 ‘끈끈함’ 과시… “여인국 시장 휘하 목사님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과천 여인국 시장이 과천시교회연합회가 주관한 행사에서 종교편향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과천시교회연합회(회장 김철원)가 주관한 신년하례예배에 참석한 여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사 이전문제, 화훼종합센터, 복합문화관광단지, 복지문제, 환경문제 등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이 바라는 대로 기도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여 시장은 “안상수 대표가 6시 50분에 저한테 전화를 주셔서 (갑자기 못 가게 돼) 오늘 오신 목사님, 장로님, 집사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좀 전해 달라고 했다”며 안 대표와의 친분도 과시했다.

이어 “오늘 목사님이 제 조상을 찾아줘서 고맙다. 저는 여호수아가 우리 여 씨인지 몰랐다”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경기도 기독교총연합회 이재창 회장은 “과천이 영적으로 신종바이러스가 강하다”며 “신천지라는 구제역 때문에 한국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인국 시장을 위시해 ‘휘하’에 있는 목사님들,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이 똘똘 뭉쳐서 구제역(신천지)을 묻어 버렸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여 시장과 과천시 목사들이 하나 돼 신천지 교회 탄압에 힘써왔음을 짐작케 했다.

과천시교회연합회 회장 김철원 목사는 신천지 교회 배척 운동에 적극 임해왔던 목회자로 개신교 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간 과천교회 안수집사인 여 시장과 과천교회 목사들의 ‘끈끈한 관계’는 과천 내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로 여겨져 왔다.

신천지 교회 측은 “여 시장이 과천지역 교회 신도들의 표를 얻으려고, 과천교회연합회와 유착해 신천지에 부당한 행정처분을 내려왔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신년하례 참석과 참석자들의 발언은 그간의 행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여인국 시장은 지난 2007년 5월 23일에도 과천기독실업인회가 주최한 진용식 목사 초청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바 있다. 진 목사는 신천지인을 대상으로 개종교육을 하고 있는 개종전문 목사이며, 당시 모임은 신천지 관련 이단 세미나가 있음을 특정인에게만 사전 공지해 진행됐었다.

한편, 자신을 불교신자라고 밝힌 과천시민 신상철(가명, 33) 씨는 “공직자가 권력유지 도구로 종교를 이용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표를 얻기 위해 특정 종교인들과 하나 돼 상대적으로 열악한 종단을 핍박하는 공무원이 3선 시장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신년하례에서 여인국 시장이 친분을 과시한 안상수 대표는 과천지역구 출신 의원이며, 지난해 종교편향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불교계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새해 벽두부터 안 대표 지역구에서 빚어진 지자체장의 종교편향 행보로 인해 공직자 종교편향 행위에 대한 법적책임 공방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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