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1일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 필기구 매대에서 고객들이 무궁화꽃 표시가 돼 있는 국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교보문고 음반·문구 자회사 핫트랙스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필기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국산 필기구에 무궁화나 태극기 등의 표시물을 부착해두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1일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 필기구 매대에서 고객들이 무궁화꽃 표시가 돼 있는 국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교보문고 음반·문구 자회사 핫트랙스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필기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국산 필기구에 무궁화나 태극기 등의 표시물을 부착해두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자영업자 등 개인참여자 넘어

편의점 등 대기업도 적극동참

할인해주고 애국 제품도 선봬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8.15 광복절까지 다가오면서 애국심을 앞세운 기업들의 마케팅이 가열되고 있다. 편의점들은 일본맥주 발주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애국심을 높이는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패션, 뷰티 업체 등에서는 불매운동 참여자들을 대상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다.

불매운동 초기에는 미용실과 마트 등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할인 이벤트가 많이 이뤄졌지만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참여하는 사업자들의 덩치도 커지고 있다.

불매운동 초창기 주목을 받았던 곳은 교보문고의 문구·음반 자회사 핫트랙스다. 핫트랙스 판교점 필기구 판매대 국산제품에 태극기와 무궁화 장식을 꽂아둔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핫트랙스는 다른 지점으로도 태극기와 무궁화 장식을 확대했다.

대표 불매운동 브랜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겨냥해 국내 SPA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애국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그간 일본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종종 선보였던 스파오가 이번에는 국산 캐릭터 로봇 ‘태권브이’를 앞세워 티셔츠, 에코백 등을 내놓았다. 유니클로 대체재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선보였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상반기에 선보였던 ‘리멤버 프로젝트’의 2탄이다. 이랜드 액세서리 SPA ‘라템’도 광복절을 기념해 무궁화를 테마로 ‘가장 예쁜 빛, 무궁화 시계·목걸이 2종 세트’를 출시했다.

남성 그루밍 브랜드인 ‘그라펜’은 일본의 왁스제품 불매운동에 발맞춰 재고소진 시까지 불매운동 참여자들에게 자사의 헤어왁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BYC는 최근 ‘토종 속옷 브랜드’를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불매운동 참여자들의 주 타깃이 된 일본맥주의 자리를 채우려는 국내 맥주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비맥주의 경우 일본맥주를 대체할 국산맥주를 활성화한다는 명분으로 오는 31일까지 한달여간 간판 제품인 ‘카스’와 발포주 ‘필굿’을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카스는 패키지별로 약 4~16% 가격을 인하해 공급하고 필굿은 355㎖는 10%, 500㎖는 41%가량 출고가를 인하해 도매상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2000년대 맥주 성수기 이후 오비맥주가 진행한 프로모션 중 가장 큰 할인 폭이다. 하이트진로는 애국심으로 국산맥주를 찾는 고객을 더 늘리기 위해 이미 대박을 낸 발포주 ‘필라이트’의 새로운 버전 ‘필라이트 바이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들의 동참도 활발하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전사적 차원에서 대국민 애국심 고취하기 위해 1일부터 태극기 역사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에코백 증정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주변국들의 독도 영공 침범 이슈에 맞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GS프레시 등 모든 고객 접점 채널을 통해 독도사랑 에코백 1만 1415개를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해 광복절 식품 3종(옛날 도시락,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을 출시하고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예매권을 증정한다. CU는 자사가 대한민국 독자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CU탄생 7주년과 몽골 진출 1주년’을 기념해 8월 한달간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주유소나 카센터 등 개인 사업자들의 불매운동지지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차에는 주유를 하지 않는다’ ‘일본차는 시공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걸고 SNS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개인 사업장들도 늘고 있다. MS마트는 불매포스터를 제작해 매장에 게재할 뿐 아니라 SNS를 통해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표적 중소기업이다. MS마트 관계자는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며 “한일 무역 정상화가 이뤄지는 시기까지 불매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1일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 필기구 매대에서 고객들이 무궁화꽃 표시가 돼 있는 국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교보문고 음반·문구 자회사 핫트랙스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필기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국산 필기구에 무궁화나 태극기 등의 표시물을 부착해두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1일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 필기구 매대에서 고객들이 무궁화꽃 표시가 돼 있는 국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교보문고 음반·문구 자회사 핫트랙스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필기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국산 필기구에 무궁화나 태극기 등의 표시물을 부착해두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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