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논산 탑정호, 동양 최대 600m 길이의 출렁다리 조감도. (제공: 논산시) ⓒ천지일보 2019.7.29
충남도 논산 탑정호, 동양 최대 600m 길이의 출렁다리 조감도. (제공: 논산시) ⓒ천지일보 2019.7.29 

동양 최대 규모 출렁다리

계백장군 얼이 서린 ‘황산벌’

생태학습 및 농촌 체험까지

수변산책로, 2020년 조성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논산에 있는 탑정호에 동양 최대의 출렁다리가 조성되면서 계백장군 유적지, ‘놀뫼’ 땅이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수려한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 맑은 물을 자랑하는 천혜의 경관, 전국 최고의 체류형 관광휴양레저타운으로 전망되고 있는 ‘탑정호’를 찾아봤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크며 논산 8경 중 2경에 꼽히는 저수지, 탑정호는 둘레길이 24㎞로 해질녘 호수 위에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동양 최대 규모인 60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총사업비 99억원을 투입, 조성되고 있어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다.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 논산 탑정호 수면 위에 동양 최대 600m 길이의 출렁다리를 조성하기 위한 받침 기둥이 멀리 보인다. ⓒ천지일보 2019.7.29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 논산 탑정호 수면 위에 동양 최대 600m 길이의 출렁다리를 조성하기 위한 받침 기둥이 멀리 보인다. ⓒ천지일보 2019.7.29

내년에는 멋진 출렁다리를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소문을 타며 아름다운 도보길로 떠오른 ‘탑정호 수변데크길’에 이어 12월 ‘탑정호 출렁다리’가 준공되면,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탑정호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아찔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 논산의 대표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탑정호 수변개발사업으로는 탑정호의 자연을 체험학습하는 ‘탑정호힐링생태체험학습관’, 부적면 신풍리~양촌면 반곡리를 연결하는 ‘신풍수변산책로’, 딸기를 테마로 한 도시민의 농촌체험 및 체류공간인 ‘딸기향농촌테마공원’ 조성 사업이 있다.

‘탑정호 힐링생태체험교육관’은 2층 규모의 시설로 어린이도서관, 그물 놀이터, 호수 영상관 등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내부 시설 및 전시·체험시설 조성 등을 통해 올 하반기에 운영될 예정이다.

‘딸기향 농촌테마공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농어촌자원복합산업화지원사업 중 농어촌체험, 관광지원 분야에 딸기를 테마로 한 ‘농어촌테마공원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이곳에는 딸기학습전시관, 딸기농업체험장, 딸기쉼터, 특산물 판매장과 오토캠핑장 등이 조성되어 주변의 탑정호 생태공원, 백제군사박물관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2020년 10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17년 9월 개통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탑정호수변데크 둘레길 조성에 이어 ‘신풍 수변산책로’가 조성 중이다. 이는 탑정호 순환체계를 마련하고 단절된 수변산책로 연결을 통한 관광활성화 및 주민통행에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논산시는 “논산의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탑정호에 수변데크길에 이은 탑정호 출렁다리가 조성되고, 문화와 체험 컨텐츠를 접목한 농촌테마공원과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논산만의 문화가 어우려져 문화관광산업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도 논산 탑정호, 동양 최대 600m 길이의 출렁다리 조감도. (제공: 논산시) ⓒ천지일보 2019.7.29
충남도 논산 탑정호, 동양 최대 600m 길이의 출렁다리 조감도. (제공: 논산시) ⓒ천지일보 2019.7.29

해마다 논산을 찾는 연간 130만 이상의 훈련병과 가족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이며, 관광인프라 구축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탑정호 출렁다리는 탑정호의 수려한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기고 이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주변 풍경과 최대한 어울리게 설계했다”며 “​탑정호 수변개발사업은 무엇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을 가장 우선시에 두고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근에 가볼만한 곳으로 논산시 가야곡면 조정리와 종연리 경계에 봉황산이 있는데 산 모양이 봉황과 같이 생겼다 하여 이같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봉황산의 전설로 ‘부자(父子)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들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과 정성을 다한 아버지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공부에 매진했다. 그 부자는 눈이 오는 날이든 아니든 정성을 다해 봉황산에 기도를 하고 결국 아들은 큰 성공과 함께 결혼해서 들어온 며느리도 마을에서 내로라하는 효부로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가정을 꾸리며 잘 살았다고 한다. 봉황산의 산신령이 부자의 기도를 들어주었다는 이야기는 서로 위하는 가족의 화합이 있어야 성공도 이룰 수 있고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는 1991년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다.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계백장군의 얼이 서려있는 동상 너머로 충남 논산 탑정호 주변의 하늘과 구름, 수려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지일보 2019.7.29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계백장군의 얼이 서려있는 동상 너머로 충남 논산 탑정호 주변의 하늘과 구름, 수려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지일보 2019.7.29

논산은 원래 ‘누런 땅’이란 뜻의 ‘놀뫼’라고 불렸다. 놀뫼는 비옥한 땅에 금강 줄기를 따라 포구까지 형성되어 사람과 물자의 출입이 편리한 교통의 요충지로 삼국시대 이래 각국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어왔으며 백제와 후백제가 각각 신라와 고려가 맞서 싸우다 끝내 패망한 격전지, 즉 황산벌이 됐다. 계백장군은 황산벌에 3영을 설치하고 신라의 김유신 장군과 싸웠다.

4번의 대접전 끝에 신라군을 무찌르고 승리했다. 그러나 계백은 백제의 최후가 가까워오고 자신의 최후도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계백은 진을 빠져나와 집으로 말고삐를 틀었다. 싸움터로 나가기 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아내와 자식의 목숨을 거두면서 뒤돌아볼 그 어떤 것도 남기지 않은 결단을 보였던 계백, 그와 5000의 결사대가 최후를 마친 놀뫼땅, 수락산 언덕에 그의 무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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