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문도원 2단이 일본의 2장 지넨 가오리 4단마저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10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 3국에서 한국의 문도원 2단은 일본의 지넨 가오리 4단을 상대로 301수 끝 백 10집반 승으로 누르며 3연승을 이어갔다.

일본 여류본인방전 4회, 여류기성전 4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녹록치 않은 상대였지만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국 항서를 받아냈다.

이날 대국에서 문도원 2단은 초반 포석에서 밀리면서 암운이 깃드는 듯 했으나, 중반 흑의 무리한 대마사냥을 유도하며 희망을 일궈냈다. 이후 흑의 결정적인 실수로 빅이 만들어지며 승리의 여신은 백의 손을 들어주었다.

종국 후 일본의 지넨 가오리 4단은 계가가 끝난 바둑판을 오래 바라보았다.

3연승을 달성한 한국의 문도원 2단은 인터뷰에서 “바둑 내용이 창피할 정도다.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가 많았다”며 “초반에 많이 밀렸는데, 포석에 대한 연구를 한국 선수들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승에 대해 집착하고 있지는 않다.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바둑 내용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본선 4국 상대국인 중국은 현재 4명의 선수가 남아 있지만 탕이 2단은 도착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송용혜 5단의 기용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지만, 최강수로 예내위 9단의 등장도 배제하지 않는다.

3연승을 한 문도원 2단에게는 연승상금으로 지삼 20지 2세트가 제공되며. 본선 4국은 1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한중일 삼국의 여자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7500만 원이며 3연승부터 연승상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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