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 한국 수출 규제 (PG) (출처: 연합뉴스)
일본 대 한국 수출 규제 (PG) (출처: 연합뉴스)

닛케이 “日업체들, 中에 직접 수출하는 새 공급망 형성할 듯”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수출을 규제하는 3개 품목에 포함된 불화수소의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공장에서 쓰인다며 이번 규제의 불똥이 중국에 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국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입한 불화수소는 한국에서 가공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한국 내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되고, 일부는 두 회사의 중국 공장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불화수소를 중국에 수출할 때는 정부가 판매자에게 최종 사용자를 명기토록 하고 이를 엄수한다는 서약을 받는다. 다른 곳으로 가거나 허위신고가 발각되면 법적 책임을 묻는 체제로 돼 있다”며 엄정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해 중국으로 수출한 불화수소 4천여 통 중 70% 이상은 중국 산시성의 삼성전자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에서, 30%가량은 장쑤성의 SK하이닉스 D램 공장에서 쓰였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내달 중 전략 품목의 수출 규제 완화 혜택을 주는 화이트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첨단 소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중국의 경우 한국 반도체 생산량 감소분을 중국 자급 생산량으로 메우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PC, 서버 등의 메이커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국 업체의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 경우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는 어렵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2020년 자급률 40%를 목표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왔지만 현재 자급률이 10% 정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닛케이는 일본 업체들이 중국에 직접 불화수소를 수출하는 새로운 공급망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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