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7

민중공동행동 등 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20일 서울 도심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일본 경제 보복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오후 6시부터는 민중공동행동 등 97개 단체가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에 맞서 ‘무역 보복’에 나선 아베 일본 총리를 규탄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포함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는 취지다.

주최 측은 “일본의 이번 무역보복은 한국을 자신들의 경제적 군사적 하위 파트너로 길들이겠다는 의도”라며 “전범국이자 가해자가 ‘불철저한 과거청산’의 시정을 요구하는 피해자를 길들이려 보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에 대한 분노는 전 국민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19일 새벽에는 한 70대 남성이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건물 현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전날인 1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모씨(78)는 이날 새벽 3시 24분쯤 카니발 차량에 인화성 물질을 싣고 종로구 트윈트리빌딩 현관 앞에 도착한 뒤 라이터를 이용해 분신을 시도했다. 김씨는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지인에게 차량을 빌린 뒤 “일본에 대한 반감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통화를 했다.

김씨의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의 장인이 강제징용 피해자였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김씨가 일본의 경제보복 등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반일감정이 격해져 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시내에선 대규모 집회가 맞물리면서 서울역과 광화문 일대 교통 혼잡이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역과 대한문, 광화문 등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하는 집회와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이 집회에는 20여개 단체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신고 돼 있다. 

경찰은 종로와 세종대로, 을지로, 사직로, 율곡로 등 도심 주요 도로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과 정체 구간 우회를 당부했다. 

서울시에서도 통제구간 내 버스 노선을 임시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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