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왼쪽)와 이상휘 세명대 교수(오른쪽)이 2일 보이는 라디오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
박상병 정치평론가(왼쪽)와 이상휘 세명대 교수(오른쪽)이 2일 보이는 라디오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

박상병 “조 수석 신념의 일환일 것”

이상휘 “항일 대 반일’ 프레임 전환”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SNS에 ‘죽창가’를 올린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선을 겨냥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3일 조 수석은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이를 공유했다.

이에 곧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우리 국민의 단결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불거졌다. 실제 조 수석이 언급한 드라마 녹두꽃의 마지막회 역시 동학농민혁명이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6일 진행된 천지TV의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에선 ‘조 수석이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죽창가를 불렀을까’를 핵심 주제로 다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 수석 신념의 일환일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속내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가 2019년으로 3.1운동이 일어난지 딱 100년이 됐다. 100년의 역사에 일본이 또다시 도발한 것”이라며 “(조 수석의 경우) 일본의 무역보복에 맞서 내가 선봉에 서서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정치적 의도였다”고 풀이했다.

이어 “조 수석이 강하게 치고 나오는 데는 ‘내가 문재인 정부 대선주자다’라는 것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지”라고 해석하면서도 “다소 앞서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도 일정부분 동의를 하면서 또 다른 견해를 내놨다. 현 정권의 ‘항일 대 반일’이라는 프레임 전환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정부 여당은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그렇지 않고서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SNS에 올릴 이유가 없다”며 “일본과 피를 흘리며 싸워야 한다고 하는데 누가 여기에 반대할 수 있겠느냐. 이성적 판단은 없고 감성적 판단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 말기 20년 동안 이를 갈면서 대한제국을 먹은 일본 아니냐”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냉정하고 철저한 판단을 해야 하는데도 (반대 당사자는) 다 친일로 몰아버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당지지도에 대한 문제도 문제지만, 완전히 이 같은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현재 친일세력과 항일세력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천지일보DB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천지일보DB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선 박 평론가는 “일본의 무역보복은 자유경쟁체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60~70년대 그런 나라가 아니다. 현재 국민소득에 있어서도 (일본과) 별반 차이가 없다. 통일이 되면 더 알 수 없다”면서 “아베총리가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외에도 ‘일본이 보복조치를 했을 때 한국의 WTO제소, 불매운동 등 반일감정을 예상했을 텐데 왜 이런 조지를 취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일본의 경우 우선 핵물질 등 전략적 물자 대북 반출이 수출 규제 원인이 됐다는 등의 문제가 국제적인 쟁점으로 확대될수록 일본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될 것이 없다”며 “핵물질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수록 오히려 우리의 입지가 협소해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또 하나는 2012~13년 선거에서 봤듯이 일본은 무장할 수 있는 근거, 즉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해서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는 21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2/3를 확보해야 가능하다. 반일 감정이 고조될수록 일본의 우경화 경향은 강해지는 것이고, 이것이 아베가 노리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반일감정이 일어나면 정치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죽창가’는 고(故) 김남주 시인이 작사한 곡으로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노래다.

가사는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 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반란이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다.

특히 가수 안치환은 여기에 곡을 붙여 민중가요 죽창가를 부르기도 했으며, 드라마 녹두꽃에서는 전봉준과 동학 지도부가 처형되는 장면에 안치환의 노래와 함께 등장했다.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일본 국회에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 측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출처: 일본 총리실 홈페이지)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일본 국회에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 측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출처: 일본 총리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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