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홍종현(64) 9단이 1월 4일자로 은퇴하며 41년간의 기사생활을 마감했다.

1946년 서울 태생인 홍종현 9단은 1969년 3월 입단해 2003년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반열에 올랐으며, 제17대 기사회장과 한국기원 감사를 역임했다. 홍9단은 71년 9기 청소년배에서 우승했으며, 70년 8기 청소년배와 77년 21기 국수전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홍종현 9단은 한국기원 기사로는 유일무이하게 입단을 두 번한 이색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대학에 진학한 직후인 64년 4월 제19회 입단대회에서 작고한 백욱태 4단과 함께 입단했던 홍종현 9단은 입단 두달 만에 학업을 위해 프로기사직을 사퇴했었다. 그러나 바둑을 잊지 못해 5년 만에 제29회 입단대회를 통해 다시 입단해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국내에 처음 내제자 제도를 도입했던 홍종현 9단은 86년부터 90년까지 압구정동 아파트 한 채를 전세내 ‘신독헌(愼獨軒)’이라는 이름으로 유망주들을 키웠다. 홍9단이 배출한 제자로는 김승준‧윤현석‧윤성현‧이상훈‧양건‧김성룡 9단, 이상훈 7단, 공병주 4단 등이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