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사망자 확인. (사진제공: 질병관리본부)
살인진드기 사망자 확인. (사진제공: 질병관리본부)

올해만 전국에서 4명 숨져… 지자체, 감염예방에 총력

[천지일보= 김도은 기자] 전북에서 올해 처음으로 살인진드기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해 공포가 커지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밭농사를 짓던 강씨는 지난 20일 기력저하로 군산지역 개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진료 결과 김씨에게서 혈소판·백혈구 감소 증상이 확인됐다. 대형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지난 21일 오후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 주로 4월에서 11월 사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병원은 강씨의 엉덩이 부위에 이 진드기가 물린 흔적을 확인했다. 강씨는 결국 지난 20일 익산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이로써 올해 전국에서 SFTS 숨진 환자는 A씨를 포함한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 전북지역에서만 발생한 SFTS 환자는 총 7명이다. 사망자가 발생한 군산을 비롯해 정읍시(2명), 완주군, 진안군, 임실군, 순창군에서 각각 발생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259명(사망자 미발표), 전북에서는 13명의 환자(사망자 6명)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SFTS는 현재까지 백신이 없어 치명적이다. 전문가들은 SFTS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이나 농작업 시 긴 옷을 착용하고, 귀가하면 즉시 샤워한 뒤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한편 전북도는 최근 SFTS 환자 발생 증가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 간 긴급회의를 갖고 진드기 매개감염병 예방 추진사례를 공유하고 효율적인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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