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여름 냉장면 신제품 3종. (제공: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여름 냉장면 신제품 3종. (제공: CJ제일제당)

냉면가격 2년 사이 13% 껑충

5월 간편식 냉면 판매 15%↑

식품업계 신제품 20여종 봇물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에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여름 단골메뉴 ‘냉면’을 간단히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냉면 판매가 들썩이고 있다. 여름면(麺)을 찾는 소비가 늘면서 식품업계는 20여종의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냉면의 5월 월간 판매량이 200만개(동치미 물냉면 2인분 기준)를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냉면을 포함해 쫄면과 메밀국수(소바) 등 여름면 전체 판매량도 약 14% 늘어났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효과를 톡톡히 본 풀무원 역시 올해 성장을 예고했다. 지난해 풀무원 평균 냉면 매출은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0% 성장했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을 전망했다.

5월은 원래 간편식 여름면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최고기온(25.5도)을 기록할 정도로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면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간편식 냉면 및 여름면 수요 확대가 늘어나는 데에는 상승일로에 있는 외식 냉면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외식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8962원으로 2년 전 가격인 7923원에 비해 13% 이상 올랐다. 서민 외식메뉴로 여겨지던 냉면 가격이 비싸지면서 1인 평균 3000원 미만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냉면 수요가 증가한 것.

이에 업계들도 앞다퉈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간편식 여름면 신제품만 해도 20여종이 넘을 정도다. 간편식 냉면 시장은 2018년 연간 약 510억원(닐슨 기준) 규모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7% 이상 성장한 수치다. 현재 시장은 CJ제일제당이 50%의 점유율로 1위, 풀무원(39%)과 오뚜기(4%)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시장 1위 제품인 ‘동치미 물냉면’을 비롯해 평양 물냉면, 배물냉면 등 냉면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성수기 초반부터 월간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압도적 시장 1위 위상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제품군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간편식 면시장 최초로 콩국수 제품인 ‘고소한 콩국수’를 비롯, ‘가쓰오 냉우동’ ‘매콤새콤 대왕쫄면’ 등 신제품 3종을 동시에 출시했다. 뒤이어 최근 ‘가쓰오 냉소바’를 추가로 출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 4일 병아리콩, 올방개, 콩가루 등을 첨가해 만든 곤약면 ‘생가득 라이트 누들’ 신종면을 선보였다. 다이어트식을 지향하는 제품은 뜨거운물 없이 30초 이내에 조리가 가능하다. 아워홈은 지난해 불었던 평양냉면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평양물냉면’을 여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앞서 ‘동치미 물냉면’과 ‘함흥 비빔냉면’ 2종도 내놨다.

풀무원 라이트누들 6종 중 용기형 3종. (제공: 풀무원)
풀무원 라이트누들 6종 중 용기형 3종. (제공: 풀무원)

라면업계도 일찌감치 여름면 대전에 돌입했다. 포문을 연 건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초 ‘튀김쫄면’을 출시하고 대표 여름면인 열무비빔면 리뉴얼 디자인을 선보였다. 농심도 여름 대표 상품 ‘둥지냉면’외에 도토리쫄면, 냉라면,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등 3종을 쏟아냈다. 또 둥지냉면 TV광고도 일찍부터 방영하며 여름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비빔면 강자인 팔도도 비빔면 35주년을 맞아 매운맛 버전인 ‘괄도네넴띤’을 추가로 선보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여름면 성장세는 이어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관건은 외식이랑 얼마나 가까운 맛을 내느냐 이기에 업체별로 고급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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